KDI, 두 달째 "고금리 지속에 소비·투자 부진" 진단

입력 2024-03-10 12:00 수정 2024-03-1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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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회복에 경기부진 완화는 지속"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시스 )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시스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두 달째 고금리 기조 지속 여파로 소비·설비투자 등 내수 경기가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수출 회복세로 경기 부진 완화는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10일 발표한 '3월 경제동향'에서 "건설기성(투자)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으나, 고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소비와 설비투자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경제동향 발표에서 소비ㆍ설비투자 부진이라고 표현한 KDI가 이달에도 같은 판단을 내린 것이다.

올해 1월 시공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불변)은 조업일수 증가와 마무리 공사 작업 집중 등으로 전년보다 17.6% 증가했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도 건축부문(+12.3%)과 토목부문(+12.8%) 모두 대폭 늘었다.

다만 향후 건설 경기를 예고해주는 건설수주가 전월대비 53.6% 줄어 2010년 10월(-58.9%) 이후 13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주택 등 건축(-47.7%)과 기계설치 등 토목(-60.0%)에서 모두 줄었다.

KDI는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가 큰 폭으로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건설투자가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의 경우 고금리 장기화로 상품을 중심으로 부진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1월 상품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년보다 3.4% 감소했다. 감소폭이 전달(-0.6%)보다 확대됐다. 국내승용차(10%) 판매는 늘었지만 작년 1월에 있었던 설 명절이 올해 2월로 이동하면서 설 관련 품목인 음식료품(-18.5%) 판매가 대폭 줄어든 영향이다.

KDI는 "설 명절 요인을 배제한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는 승용차 판매가 16.2% 줄어는 등 금리에 민감한 품목을 중심으로 부진했다"며 "이는 고금리 지속이 상품소비를 제약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서비스업 소비는 전월대비 0.1% 증가에 그쳤다. 특히 숙박 및 음식점업(-0.2%)은 4개월째 감소하는 등 대면업종을 중심으로 서비스 소비가 정체된 모습이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전년 대비 3.1% 올라 한달 만에 물가 상승률이 3%대로 올라섰다.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의 가파른 오름세 속에 국제유가 상승세 등이 겹친 영향이다.

특히 신선과일 물가는 41.2%나 급등했다. 1991년 9월(+43.9%) 이후 32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KDI는 고금리 기조로 인한 지출 여력 축소와 과일 등 공급 여건 악화에 따른 일부 품목의 물가 상승폭 확대가 소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설비투자도 고금리 기조 지속 여파로 전월대비 5.6% 줄어 한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3.4%) 및 항공기 등 운송장비(-12.4%) 투자가 크게 줄었다.

KDI는 내수 부문이 부진하지만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수출 회복세로 경기 부진 완화는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524억1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8% 늘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99억 달러)은 66.7% 늘어 4개월째 성장세를 보였다. 해당 증가율은 2017년 10월(+69.6%) 이후 최고 수준이다.

수출 증가세는 제조업 생산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1월 제조업 생산은 전년보다 반도체(+44.1%)를 중심으로 13.7% 늘었고, 출하 또한 9.6% 증가했다. 재조업 재고는 반도체(-16.6%)와 전자부품(-16.0%)을 중심으로 6.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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