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수록 공격적으로…사업 영토 넓히는 상장사들 [재계, 봄은 먼 곳에]③

입력 2024-03-07 15:44 수정 2024-03-0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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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신사업 청사진 잇따라
포스코인터·삼성E&A는 ‘에너지’
카카오, 계열사 정리 ‘경영 효율’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Nose Down’(항공기의 정상 비행 중 기수가 내려가는 현상). 현대경제연구원은 코로나 펜데믹 이후 한국경제 잠재성장률의 기수가 내려가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2028년까지 한국경제의 잠재성장률은 2.2%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덧붙였다. 경기둔화 공포의 그늘은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나타난다. 상장사들은 3월 주총에서 신사업 진출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을 주요 안건으로 올리며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나섰다.

눈 돌리는 조선사…키워드로 떠오른 ‘신재생에너지’

삼성중공업은 3월 정기 주총에서 선박건조 임대, 선박연료공급업, 선박용 천연가스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삼성중공업은 시운전 단계에서 직접 LNG(액화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벙커링(연료공급)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LNG 벙커링을 위한 다목적 바지선을 건조했고, LNG 벙커링을 위한 사업권도 획득했다. 그동안에는 LNG 운반선을 제작하면 통영이나 광양 등에 있는 LNG터미널로 배를 보내 연료를 공급받고 시운전해 왔다. 삼성중공업이 자체적으로 연료를 공급하게 되면 시운전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한화오션도 3월 주총에 일부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발전기 터빈 및 발전소 설비 소유 및 운영을 △전기설계 및 공사, 전기통신공사업 △에너지 관련 발전 및 전력의 판매 △소방시설 설계업, 공사업 및 방재사업 관련 기기의 제조, 판매, 유지보수 △정보통신공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한화오션이 에너지 발전 관련 사업도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HD현대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구체적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 중개, 매매, 공급업, 발전업, 설비 임대, 기타 신재생에너지 관련사업이 추가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CCUS사업(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한편, 수소 및 수소화합물의 제조, 저장, 운송 및 판매업도 추가했다. 아울러 기존 사업목적(지역난방사업)의 상위개념인 집단에너지사업으로 목적사업명을 변경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신규사업 진행을 위해 △폐전지 판매 재활용 △비철금속제품의 제조 및 판매업 등을 추가했다.

확대된 사업영역을 담아 상호를 변경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정관변경을 통해 사명을 삼성이앤에이(삼성E&A)로 변경했다. 신규 사업 영역인 에너지와 환경 부문을 포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사명 변경은 1991년 이후 33년 만이다.

활로 찾는 제약사…재편 나선 카카오

종근당홀딩스는 △신기술사업자, 창업자, 벤처기업, 중소·중견기업 등에 대한 투자 및 관리, 운영사업을 추가했다. 종근당홀딩스는 지난해 의약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종근당을 신설했다. 존속법인인 종근당홀딩스는 투자사업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의학 및 약학 연구 개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HLB테라퓨틱스는 콜드체인 사업의 일환 중 건강기능식품, 기타식료품 제조 및 판매업을 추가하며 사업확대에 나선다.

경영 효율화를 위해 계열사 정리에 나선 카카오는 카카오스페이스 합병에 따라 사업목적에 △부동산개발 컨설팅업 △음식점업 및 급식업 △인테리어 소품, 생활용품, 기타 각종 상품의 개발, 제작, 도소매 및 위탁판매업 등을 추가했다. 지난달 카카오는 카카오스페이스를 흡수합병했다. 인테리어 등 오프라인 공간 관련 사업을 통합 관리하기 위해서다. 카카오는 “완전자회사 합병을 통한 경영 효율성 제고와 사업 통합 운영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위치정보 및 위치기반서비스업을 신규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키오스크를 포함해 공유 킥보드··자전거, 알뜰 모바일 교통카드 등 결제 영역을 넓혀가는 카카오페이가 데이터 경쟁력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위치와 소비 패턴을 활용해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이밖에 쏘카는 사업확장 및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콘텐츠 제작, 판매, 유통업 △인터넷 정보 서비스업 △무형재산권 임대업 등을 사업목적에 신설했다. 한진은 광고업 및 광고대행업을 추가했다. 회사는 “당사 운영 광고채널을 활용한 추가 수익 창출이 목적”라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이차전지 소재 원료 제조 및 판매업, 수출입업, 중개업, 가공업 등을, 롯데정밀화학은 △외항화물운송사업 △산박연료공급업 △수소 및 수소에너지사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최근 들어선 대내외 경제를 둘러싼 환경이 더 빠르고 크게 변하고 있다”며 “특히 덩치가 큰 대기업은 변화에 대응이 조금만 늦어져도 뒤처질 수 있기 때문에 경영변화 흐름에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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