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산층 상징’의 몰락...메이시스, 백화점 30% 폐쇄 결정

입력 2024-02-28 13:23 수정 2024-02-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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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150곳 폐쇄, 350곳만 남기기로
소규모 럭셔리 브랜드 매장은 확충
중산층 줄고 소비 양분화 추세에 따른 결단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리앤드로의 메이시스 백화점 앞에 27일(현지시간) 차들이 주차돼 있다. 샌리앤드로(미국)/AF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리앤드로의 메이시스 백화점 앞에 27일(현지시간) 차들이 주차돼 있다. 샌리앤드로(미국)/AFP연합뉴스
미국 중산층의 상징이었던 메이시스백화점이 향후 3년간 점포 30%에 해당하는 150곳을 폐쇄하기로 했다. 부의 양극화로 인해 갈수록 중산층이 줄고 부유층과 저소득층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메이시스는 새 고객을 찾기 위한 결단을 내렸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메이시스는 연말까지 50개 점포를 폐쇄하고 나머지 100개 점포는 2026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폐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0년 이후 두 번째 대규모 축소로, 작업이 마무리되면 메이시스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절반이 조금 넘는 350개 점포만 갖게 된다.

메이시스가 폐쇄하기로 한 점포들은 전체 보유 면적의 25%를 차지하면서도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0%에 불과한 생산성 낮은 매장들이다. 메이시스는 매장 폐쇄에만 9억5000만 달러(약 1조2660억 원)라는 일시적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향후에는 비용 효과를 통해 6억~7억5000만 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기대했다.

토니 스프링 메이시스 최고경영자(CEO)는 애널리스트들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하기보다 최고의 매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시스는 향상된 쇼핑 경험과 관련성 높은 제품 구성, 매력적인 가치를 토대로 고객과의 관계를 다시 활성화하려는 조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점포 폐쇄는 시간이 지나면 지속적인 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시스는 백화점 점포를 줄이는 대신 소규모 럭셔리 브랜드 전문인 블루밍데일스와 뷰티체인 블루머큐리 매장을 확충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이들 매장은 각각 58개, 158개지만, 향후 15개, 30개를 추가할 예정이다. 기존 매장은 리모델링한다.

이번 결정에는 소매업체와 쇼핑 흐름의 변화가 반영됐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미국에선 수십 년에 걸쳐 중산층이 줄어들면서 소매시장도 양분됐다고 CNN방송은 짚었다. 그 결과 월마트 같은 저가형 매장이 대중들로부터 좋은 성과를 거뒀고, 동시에 여유 있는 쇼핑객들을 중심으로 한 명품 브랜드 매장도 성장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메이시스도 중산층 대신 부유층으로 타깃을 바꾸려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데이터리테일의 닐 손더스 애널리스트는 “아직 블루밍데일스가 진출하지 않은 강력한 럭셔리 시장들이 여럿 있는 만큼 해당 점포 확장은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회의론도 있다. 금융 서비스 기업 모닝스타의 데이비드 슈워츠 애널리스트는 “고급 백화점이 경쟁은 덜하지만 장래가 밝을지 확실하지 않다는 게 문제”라며 “이미 많은 명품 브랜드가 직접 판매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메이시스 주가는 점포 폐쇄에 따른 구조조정 효과 기대감에 전 거래일 대비 3.37%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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