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인증만 2년째…현대차그룹 자율주행 레벨3 관건은 ‘완성도’

입력 2024-02-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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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HDP, 2022년 인증 후 2년째 재인증
출시 계획 미뤄지는 중…‘센서 세트’ 최적화 난관
기술 개발 난항에도 자율주행 투자 지속적으로

▲2023년형 제네시스 'G90' (사진제공=제네시스)
▲2023년형 제네시스 'G90' (사진제공=제네시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 레벨3 상용화 시도가 3년 차를 맞이했다. 여러 완성차 업체도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자율주행’이 미래차 기술의 핵심인 만큼 보다 완성도 높은 기술을 선보이고 시장을 주도한다는 발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최근 환경부로부터 제네시스 자율주행 레벨3 수준의 ‘고속도로 자율주행(HDP)’을 탑재한 G90 모델의 배출가스 및 소음 재인증을 받았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미국 자동차기술학회(SAE) 기준에 따르면 자율주행 레벨3은 ‘조건부 자동화’ 단계로 특정 상황에서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한 수준을 의미한다.

현대차는 지난 2022년 HDP를 출시하기 위해 이 모델의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받았다. 그러나 기술적 완성도를 이유로 출시를 미룬 뒤 지난해에도 이 모델의 재인증을 받았으나 여전히 HDP가 탑재된 G90의 출시는 요원하다.

지난해에는 새로 출시한 기아 EV9을 통해 HDP 기능을 출시하려 했으나 이 역시 완성도 문제로 출시가 연기됐다. 기아는 EV9 출시 초기 약 740만 원에 HDP 옵션을 판매했으나 출시가 미뤄지자 HDP를 선택 옵션에서 제외하고 이 옵션을 구매한 고객에게 환불 조치를 진행한 바 있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현대차그룹뿐만이 아니다. 현재 레벨3에 해당하는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 글로벌 기업으로는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있다. 두 기업 모두 자율주행 레벨3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시속 60km 이하에서만 자율주행이 작동하는 등 실생활에 활용하기에는 어려운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의 HDP는 이보다 높은 속도인 80km에서도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출시가 늦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HDP가 시속 80km 이상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한다면 현대차그룹은 ‘가장 빠른’ 자율주행 레벨3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거듭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레벨3 기술 출시가 미뤄지는 이유로 자율주행 인지 센서의 조합을 의미하는 ‘센서 세트(Sensor Set)’ 최적화의 어려움을 꼽고 있다.

‘자율주행의 눈’이라 불리는 인지 센서는 카메라·라이다·레이더 등으로 구성된다. 각 센서가 악천후 등 특정 상황에 물체를 인지하는 데 한계가 있어 일반적으로 이 세 가지 센서를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해 ‘센서 세트’를 구성한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다양한 형태는 물론 여러 차급의 차를 생산하고 있어 하나의 센서 세트를 표준화하더라도 이를 모든 차량에 적용할 수 없다. 결국 특정 모델마다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센서 세트가 필요하다는 의미인데, 이는 시간·비용적으로 제조사 입장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레벨4를 개발하던 크루즈(제너럴모터스의 자율주행 기술 자회사)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등 자율주행의 위기가 언급되는 상황”이라며 “자연스럽게 레벨 2나 레벨2 플러스에 집중해야 되지 않냐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지속적으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자율주행 기술이 미래 모빌리티 제조사의 핵심 역량으로 꼽히는 만큼 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미래차 시장을 주도한다는 발상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술 고도화 과정에서 HDP의 출시가 미뤄지고 있다”며 “정확한 출시 시점을 말하긴 어렵지만 내부적으로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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