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선 '책맥'·독서 여행…지역 문화와 만난 독서
휴양지 겨냥한 방수책 출간…여름 독서 경험 확대

올여름 독서 문화가 계절성을 앞세운 콘텐츠와 체험 프로그램으로 독자들을 찾아오고 있다. 공공도서관은 폭염을 피하는 문화 휴식 공간으로 변신하고, 지역에서는 여행과 독서를 결합한 축제가 열리는 가운데 출판사는 물놀이와 휴양지에서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방수책을 선보이며 여름 독서 경험을 넓히고 있다.
11일 출판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7~8월 두 달 동안 서울도서관을 비롯한 시내 공공·작은도서관 223곳에서 '도서관은 쿨하다 : 끄고, 도서관으로(Off&Library)' 캠페인을 진행한다. 강연과 공연, 전시, 체험, 영화 상영 등 모두 1665개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들이 무더위를 피하며 독서와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캠페인에는 독서와 휴식을 결합한 프로그램이 대거 포함됐다. 강남구 논현문화마루도서관은 실내 캠핑 분위기를 살린 '마루 독서 캠핑장'을 운영하고 도봉아이나라도서관은 야외 북캠핑을 연다. 성동구 용답도서관은 휴양지 콘셉트의 '용답 북캉스' 포토존을 마련했다. 논현문화마루도서관은 밤 11시까지 운영하는 '몰입 독서의 밤'으로 야간 독서를 제안한다.
은평구립도서관의 영화 상영 프로그램 '한여름 밤, 은평 시네마', 내를 건너서 숲으로 도서관의 시인 북토크, 송파어린이도서관의 마술 공연과 과학 체험, 삼청공원숲속도서관의 숲 체험 등도 시민들을 맞이한다. 이금희 아나운서와 김애란·정이현·이주혜 작가, 심용환 역사학자 등이 참여하는 강연도 마련됐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23~24일 전북 전주시에서 문화탐방형 독서 프로그램 '독서원정대' 두 번째 행사인 '책이 좋아서(書)×전주 북나잇'을 개최한다. 참가자들은 연화정도서관과 아중호수도서관 등 지역 도서관을 둘러보고 독립서점을 방문하는 스탬프 투어에 참여할 수 있다.
첫날 저녁에는 전주의 가맥 문화에서 착안한 '책맥' 행사도 열린다.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광장에서 맥주와 함께 책을 읽고, 가수이자 작가인 요조와 신유진 번역가가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독서와 공연, 지역 문화가 어우러지는 여름밤을 만든다.

출판계 역시 계절에 맞춘 독서 경험을 제안하고 있다. 민음사는 여름 한정 기획 시리즈인 워터프루프북 2종인 '오렌지빛 해변의 소설'과 '푸른 물속의 시'를 출간했다. 2018년 처음 선보인 워터프루프북은 채석장과 광산에서 버려지는 돌을 재활용한 친환경 방수 종이 '미네랄 페이퍼'로 제작해 물에 젖어도 변형 없이 말려 보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워터프루프북의 주제는 '여름'이다. 디자인 스튜디오 오이뮤(OIMU)가 표지를 맡아 해변과 물속을 연상시키는 감각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오렌지빛 해변의 소설'에는 권혜영의 '띠부띠부 랜덤 슬라이드'와 김혜진의 '줄넘기'를 수록했다. 두 작품은 느슨하게 흐르는 여름의 시간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그려낸다. '푸른 물속의 시'에는 '민음의 시' 시리즈 가운데 여름의 감각을 담은 시 24편을 엮었다.
한 출판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책 자체보다 책을 읽는 경험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출판계의 중요한 화두"라며 "북캉스와 독서 여행, 방수책처럼 계절과 장소를 고려한 콘텐츠는 독자와 접점을 넓히는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