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한파’ 양극재, 바닥 다졌나…곳곳에 회복 신호

입력 2024-02-18 10:38 수정 2024-02-1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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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값 안정화 속 양극재 재고 조정 1차 마무리
1분기 출하량, 전 분기 대비 평균 30% 증가 예상
중장기적 신규 수주·제품 다변화 주력

▲에코프로비엠 근로자가 생산된 양극재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근로자가 생산된 양극재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에코프로)

지난해 전방 수요 부진과 리튬 가격 폭락으로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었던 양극재 업체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핵심 원재료인 리튬값이 하향 안정화하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중 재고 조정이 일부 완료되며 1분기 출하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18일 증권가 및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니켈·코발트·망간(NCM) 계열 양극재 기업들의 1분기 출하량은 지난해 4분기보다 평균 3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NCM 양극재는 NCM 기반 삼원계 배터리에 들어가는 소재로, 국내 기업들의 주력 제품이다. 업체별 증가율을 살펴보면 LG화학 40%, 엘앤에프 30%, 포스코퓨처엠 20%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양극재 업체들은 리튬 등 원재료 가격 급락과 전기차 수요 둔화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내놨다. 특히 4분기 대규모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반영되며 적자 폭이 커졌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연결 기준 222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4분기 발생한 재고평가손실만 2503억 원에 달한다. 에코프로비엠도 작년 4분기 1147억 원의 적자를 냈는데, 재고평가손실 1245억 원이 반영된 결과다.

포스코퓨처엠의 양·음극재 사업을 담당하는 에너지소재사업부도 작년 117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고객사 수요 둔화로 판매량이 감소했고, 메탈 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재고평가손실 742억 원이 발생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재고 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1분기 출하량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수출 지표도 올 들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달 1~10일 NCM 양극재 수출 중량은 일평균 약 940톤(t)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대비 144% 이상 증가하며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일평균 기준으로는 업황 둔화가 시작된 지난해 상반기 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수익성 악화의 주요인이었던 메탈 가격 하락세도 멈췄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삼원계 배터리에 들어가는 수산화리튬 가격은 이달 들어 1만3250달러 선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신규 수주로 인한 출하량 증가도 기대된다.

최근 LG화학은 제너럴모터스(GM)와 25조 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6년부터 10년간 양극재 50만톤을 공급한다. 2022년 양사가 95만톤 양극재 장기 공급에 관한 포괄적 합의를 맺은 만큼 업계에서는 추가 계약 가능성도 점친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12월 삼성SDI와 44조 원 규모의 양극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올해부터 2028년 말까지다. 물량 규모는 약 84만t으로 추산된다. 에코프로비엠은 2025년 이후 납품할 물량을 위해 헝가리에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또한 양극재 업체들은 중저가용 전기차에 주로 탑재되는 미드니켈이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용 양극재 등 제품 다변화 전략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연내 LFP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2025년부터 양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고전압 미드니켈과 하이망간 ‘OLO’ 기술 고도화에도 나선다.

엘앤에프도 2025년 말 LFP 양산을 계획하고 고객사에 샘플을 제출한 상태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평가 결과는 좋은 상황”이라며 “고객사 협의를 통해 양산 일정을 조율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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