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불황에도 2000가구 이상 '매머드급' 대단지 강세…비결은?

입력 2024-02-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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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 조감도. (자료제공=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 조감도. (자료제공=현대건설)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단지 아파트의 인기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단지 아파트는 타 중소형 단지 대비 합리적인 관리비와 조경, 커뮤니티시설 등 높은 주거 편의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 K-apt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1000가구 이상 대단지의 공용관리비는 전용면적 기준 1㎡당 1193원으로 집계됐다. △150∼299가구 1432원 △300∼499가구 1282원 △500∼999가구 1217원 등 단지 규모가 클수록 관리비가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대단지는 소규모 단지 대비 관리비가 낮다. 또 다양한 커뮤니티시설 및 조경 공간이 조성되기 때문에 주거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2000가구 이상 매머드급 대단지는 합리적인 관리비와 희소성까지 더해져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인기는 청약 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라그란데'는 서울에서 보기 힘든 3069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로 분양 당시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고, 이는 1순위 평균 79.11대 1이라는 높은 청약 경쟁률로 이어졌다.

지방도 분위기는 같았다. 같은 해 7월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 분양한 ‘대연 디아이엘’(총 4488가구)도 1순위 평균 15.62대 1의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렇다 보니 관망세를 보이는 시장에서도 매머드급 대단지 아파트 가격은 상승 중이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헬리오시티'(총 9510가구) 전용면적 84㎡A 타입의 평균 매매 가격은 20억667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평균 매매 가격(17억 6667만 원) 대비 2억4000만 원 상승한 금액이다.

반면, 같은 기간 단지 인근에 위치한 'S' 아파트(총 206가구) 전용 84㎡ 타입의 평균 매매 가격은 8000만 원(14억5500만 원→13억7500만 원)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높은 시세도 형성 중이다. 충북 청주시 복대동에 위치한 '신영지웰시티 1차'(총 2164가구)가 대표적이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이 단지의 전용 196㎡ 타입 평균 매매 가격은 2481만 원으로, 같은달 청주시(892만 원)는 물론, 충북(816만 원)에서 가장 높았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지난 몇 년간 주택시장에 똘똘한 한 채 열풍이 불면서, 수요자들이 조경, 커뮤니티시설, 특화 설계 등의 우수한 상품성과 주변 생활 인프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대단지 아파트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2000가구 이상 매머드급 대단지 아파트는 높은 희소성으로 지역 랜드마크로 거듭날 가능성이 커 더욱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전국에 분양을 앞둔 2000가구 이상 규모의 단지로는 먼저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이 있다. 현대건설과 금호건설은 이달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26개 동, 전용 39~114㎡, 총 2330가구 규모로, 이중 1675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GS건설은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일원에 ‘메이플자이’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전용 43~165㎡, 총 3307가구 중 16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GS건설과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3월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3단지 주택재건축 사업을 통해 ‘운암자이포레나 퍼스티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 59~84㎡, 총 3214가구 중 119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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