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상승 탓에…건설사, 매출 늘어도 영업이익률 뚝

입력 2024-02-0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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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 공사 현장 모습 (연합뉴스)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 공사 현장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건설사의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하락했다.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공사비가 높아진 영향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GS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대부분 5% 안팎으로 전년보다 하락했다. 건설업 호황기 영업이익률이 10%를 웃돌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매출이 19조3100억 원으로 전년보다 3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340억 원으로 18.2%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2022년 5.99%에서 5.35%로 낮아졌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 29조6514억 원, 영업이익 574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39.6%, 36.6%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2.71%에서 2.64%로 내려왔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건축·주택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최근 4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2021년부터 2023년 초까지 공사비가 급등했고 이 기간 분양한 물량은 최소 올해까지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들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매출이 7조9945억 원으로 전년보다 6.6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312억 원으로 줄면서 영업이익률이 4.15%를 나타냈다. DL이앤씨는 영업이익 악화의 주요 원인이 건자재 가격 급등 여파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 11조6478억 원과 영업이익 662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11.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2.8%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7.29%에서 5.7% 수준으로 내려왔다.

GS건설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인천 검단 아파트 사고 여파로 영업적자를 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원자잿값과 인건비가 가파르게 올라 공사를 많이 하는 게 손해 아닌가란 생각이 들 정도로 공사비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발주처에서 원가가 오른 만큼 공사비를 더 받기도 쉽지 않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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