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뀐 남양, 공격 경영?…유업계 긴장모드

입력 2024-01-3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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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퇴진, 최대주주 '한앤코' 웅진식품 흑자전환 선례 주목

유업계, 남양유업 파이 커질라 긴장
우유 수요 급감에 각사 대체상품 박차

(이투데이 그래픽팀)
(이투데이 그래픽팀)

홍원식 회장 퇴진으로 남양유업의 주인이 60년 만에 바뀌자, 유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새주인이 된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앞서 웅진식품을 인수, 기업가치를 높인 전례가 있는 만큼 남양유업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유업계 톱3 기업은 급격한 인구 감소로 인해 소비가 줄어든 우유나 분유 제품보다 식물성ㆍ단백질 음료 등을 미래 전략 제품으로 삼고 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31일 유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전날 홍원식 회장 외 3인에서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코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대법원이 한앤코가 남양유업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양도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손을 들어준 데 따른 결과다. 이에 따라 한앤코는 남양유업 지분 37만8938주를 보유하게 됐다. 지분율은 52.63%다.

한앤코는 기업의 지분을 인수한 후 성장시켜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형태의 사모펀드다. 2013년 웅진식품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높여 5년 만에 인수가격의 3배 가까운 금액으로 매각한 이력이 있다. 웅진식품은 한앤코 인수 당시에는 적자 기업이었다. 하지만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 인수 1년 만인 2014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매각 전까지 꾸준히 영업이익을 높였다.

한앤코의 전력을 잘 아는 유업계는 남양유업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웅진식품에 적용한 것처럼 남양유업에도 적극적으로 자금을 수혈하고 포트폴리오를 개선한다면 업계 전반에 영향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식물성·단백질 제품을 둘러싼 유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급격한 인구 감소로 인해 우유와 분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서울우유 등은 대체 상품 키우기에 혈안이 돼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부터 100% 핀란드산 귀리 음료 ‘어메이징 오트’에 힘을 주고 있다. 기본 제품에 콜드브루 원액과 벨기에 생초콜릿을 더한 ‘어메이징 오트 커피’, ‘어메이징 오트 초콜릿’ 등 귀리 음료 제품군을 매년 다양화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식물성 제품으로 ‘아몬드데이’, ‘오테이스티’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오테이스티는 지난해 6월 출시한 제품으로 북유럽 청정 지역 최고급 귀리를 사용했다.

단백질 음료 부문에선 매일유업 ‘셀렉스’와 남양유업 ‘테이크핏’이 경쟁하고 있다. 절대적 우위는 매일유업이다. 중장년에게 필요한 단백질을 풍부하게 함유한 성인영양식을 표방, 2018년 10월 셀렉스를 출시하면서 단백질 음료 시장을 선점했다. 2022년 7월 출시한 남양유업 ‘테이크핏’은 아직은 후발주자다. 서울우유의 경우 식물성ㆍ단백질보다는 반려동물 전용 우유인 ‘아이펫밀크’를 비롯해 원유를 넣은 디저트류에 힘을 실어 업계 1위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디저트 주요 제품으로는 ‘우유생크림빵’, ‘크림하프롤’ 등이 있다.

유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 주인이 한앤코로 바뀌면서 긴장하고 있다”며 “우유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인 상황에서 이번 변화로 인해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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