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만 원짜리 日 도요타 준중형차…싱가포르서 1억6000만 원인 이유

입력 2024-02-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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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싱가포르 車 보유 규모 조절
교통 혼잡 막고 대기 환경 보호 목적
매달 2회 보유자격 증명 경매로 판매
보유자격 제한 속, 소득 늘며 차 수요↑

살인적인 물가로 악명 높은 싱가포르에서 신차를 사기 위해서는 1억 원이 넘는 돈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단순하게 자동차를 보유할 수 있는 단계다. 이를 넘어서면 자동차 가격은 물론, 차 구매에 대한 세금도 별도로 내야 한다.

블룸버그통신과 CNN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1600cc 준중형차를 사는 데 필요한 ‘자동차 보유자격 인증서’ 발급 비용이 7만6000달러(약 1억150만 원)로 올랐다.

싱가포르에서는 신차를 구매해 등록하는 단계에서 최대 10년 동안 유효한 자동차 보유 자격증명 COE(Certificate of Entitlement)를 의무적으로 사야 한다. 1.6 준중형차에 대한 COE가 우리 돈 1억 원을 넘어선 것은 이례적이다.

SUV 또는 고급 세단의 경우 10만3000달러(약 1억4300만 원)를 들여 COE를 매입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COE를 산 이후 자동차 가격과 이에 대한 세금을 별도로 또 내야 한다.

인구 약 600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국가 싱가포르는 1990년부터 교통량을 최소화하는 한편, 배기가스로 인한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 신차 보유 자격 증명제를 도입했다. 사실상 자동차 보유 규모를 국가가 제한하는 셈이다.

경매를 통해 사는 COE는 수요가 늘어날수록 가격이 올라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본 도요타가 생산하는 준중형차 코롤라 1.6 모델의 경우 싱가포르 구매 가격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주요 국가별 도요타 코롤라 가격은 싱가포르가 12만1700달러(약 1억6250만 원)로 가장 비쌌다. 자동차 가격에 COE를 더한 값이다.

이는 두 번째로 비싸게 팔리는 덴마크(5860만 원)의 2배를 훌쩍 넘는다. 나아가 우리 돈 3500만 원 수준이면 살 수 있는 미국과 비교하면 5배에 육박한다. 일본에서 코롤라는 우리 돈 약 2200만 원에 팔린다.

블룸버그는 “싱가포르 자동차 소유 비용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라며 “정부가 자동차의 증가를 막고 있는 상황에, 신흥 부유층이 증가하면서 경매 방식의 COE 가격이 1억을 넘어서게 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매달 2회의 경매를 통해 판매되는 COE 가격은 최근 3년 사이 4배가 증가했다.

싱가포르 사회과학대 빅터 콴 교수는 “자동차 보유 자격증명 가격 상승은 싱가포르의 빈부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는 증거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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