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이재명 만나 “책임감 가지고 당 수습해야”...‘현애살수’ 언급

입력 2023-12-2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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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통합 위해 낭떠러지서 손 떼는 수준 결단해야”
“공천 과정서 분열 없도록 해야...스마트하고 나이스하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당의 분열을 막고 수습할 책임과 수습할 권한 모두 당대표에게 있다. 책임감을 가지고 상황을 수습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최근 불거진 공천 문제 등을 언급하며 “분열 양상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결단을 해야 한다고도 조언했고, 이 대표도 이에 화답했다.

정 전 총리와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소재의 한 식당에서 1시간 40여분 정도 오찬 회동을 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총리께서 단합이 성거 승리를 위한 필요조건이다. 구심력보다 원심력이 커지는 모양새가 있어 걱정스럽지만, 당의 분열을 막고 수습할 책임과 권한 모두 당대표에게 있으니 수습해달라고 했다”며 “통합은 최선이고 연대는 차선, 분열은 최악이라고 했던 2010년 지방선거 때 등 여러 경험도 언급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정 전 총리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하셨다”며 “백범 선생이 윤봉길 의사에게 거사 전 했던 말이기도 한 ‘현애살수’를 말하며 필요할 때 결단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당과 나라 그리고 대표에게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란 말씀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현애살수는 절벽에서 잡은 손을 놓는다는 의미로 작은 것에 매달리지 않고 나아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다만 정 전 총리도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결단의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당 창당을 목전에 두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와 당내 비주류 의원모임인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들은 이 대표의 2선 후퇴나 통합 비대위 출범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권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같은 선택지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최근 민주당에서 불거지고 있는 공천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 전 총리가 “당대표가 매우 스마트하고 나이스하게 진행시켜나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분열 양상이 없도록 해야 한다. 특단의 대책도 타이밍이 중요하기 때문에 깊이 숙고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 전 총리는 ‘혁신 경쟁’을 지적하며 “선거를 앞두고 양당 간 혁신경쟁을 선도해야 한다”고 당부했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선민후사’라는 말을 했는데, ‘선민후민’의 정신으로 정치를 하고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도 정 전 총리의 말에 공감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과 당 내 통합 2가지를 조화롭게 하는 게 어려운 일이지만, 당대표로서 최선을 다해 혁신과 당내 통합을 조화롭게 이뤄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이외에도 정 전 총리는 이 대표에게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하는 선거 시기가 됐는데, 선거제도 확정 못한 건 여야 모두 국민께 면목없는 행위”라며 “선거구와 선거제 관련해서도 신속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중도층 견인 전략’과 ‘수도권 집중’, ‘혁신 경쟁 선도’라는 총선 전략 조건 세 가지를 말하기도 했다.

이틀 전 이 전 대표와 만나 민주당 안팎의 문제에 대해 우려를 공유했던 정 전 총리가 이날 이 대표를 만나 소통의 가교가 되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정 전 총리는 회동 후 이동하면서 기자들에게 “(이 전 총리의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것 같은 건 없었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공동 선대위원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런 건 없다”고 답하며 역할론 제기에 대해 “아무 역할도 없다. 당원이니까 당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겠다”고만 말했다.

이 대표도 당내 통합 방안 등에 대한 기자들의 물음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이동했다. 이 대표는 전날 “이 전 대표에게 계속 연락을 드리고 있다”며 회동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다만 이 전 대표 측근인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대장동 의혹을 언론에 최초 제보했다고 밝히면서 양측 간 감정의 골은 더 깊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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