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로 보는 바이든 vs. 트럼프] ① ‘인플레와의 전쟁’은 트럼프가 우세

입력 2023-12-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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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안 남은 대선, 경제 문제가 최대 화두
일자리 증가 등 고용에선 바이든이 우위
주택 가격 등 인플레이션에선 트럼프가 우위
각종 여론조사선 인플레 탓에 바이든이 밀려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현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현 대통령. AP뉴시스
미국 대통령 선거가 1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경제 이슈는 유권자들의 최우선 관심사가 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바이드노믹스’를 필두로 자신의 경제 공약과 이에 따른 성과를 나열하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상당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더 신뢰한다고 답하고 있다.

미국 경제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바이든과 트럼프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분야는 나뉘어 있다. 일자리 증대 등 고용과 관련해선 바이든이 다소 우위를 보이지만, 휘발유와 주택 가격을 비롯한 인플레이션에선 트럼프가 바이든보다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워싱턴포스트(WP)가 분석했다.

일자리 증대

▲트럼프(2017~2020)와 바이든(2020~2023) 정부 시절 월평균 일자리 증가 추이. 단위 1000명. 출처 워싱턴포스트(WP)
▲트럼프(2017~2020)와 바이든(2020~2023) 정부 시절 월평균 일자리 증가 추이. 단위 1000명. 출처 워싱턴포스트(WP)
최근 워싱턴포스트(WP)는 탄탄한 노동시장은 백악관의 가장 큰 승리임이 틀림없다고 진단했다. 우선 바이든 정부 들어 고용주들은 14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월평균 40만 개 이상이다. 반면 트럼프 재임 첫 3년간 월평균은 17만6000개에 그친다.

바이든 행정부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해 수백만 명이 실직한 상황에서 취임해 기저효과를 누린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최근 몇 년 새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을 뛰어넘는 수준의 일자리 증가 속도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실업률

▲미국 실업률. 점선은 흑인. 출처 워싱턴포스트(WP)
▲미국 실업률. 점선은 흑인. 출처 워싱턴포스트(WP)

팬데믹 기간인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면 바이든과 트럼프 모두 실업률만큼은 양호하게 유지했다. 실업률은 트럼프 시절인 2020년 초 반세기 최저인 3.5%까지 내렸다. 이후 바이든 정부 들어서 올해 초 3.4%로 더 낮아졌다가 현재는 3.7%에 머물고 있다.

특히 사회적 이슈였던 흑인 실업률은 트럼프 시절 개선된 후 바이든 정부 들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바이든 정부의 친노조 정책 덕분에 히스패닉과 흑인 여성, 장애인 실업률은 모두 올해 초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경제성장

▲트럼프(분홍)와 바이든(회색) 정부 시절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이. 단위 %. 출처 워싱턴포스트(WP)
▲트럼프(분홍)와 바이든(회색) 정부 시절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이. 단위 %. 출처 워싱턴포스트(WP)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바이든 정권 들어서 약 22% 증가했다. 이는 팬데믹으로 갑작스러운 경기침체 위기에 빠졌던 트럼프 시절의 14%와 대비된다. 다만 미국 경제는 수조 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책 덕분에 빠르게 반등했고 트럼프 퇴임을 앞두고는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오히려 지금은 성장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 속에 전문가들이 내년 성장 둔화를 점치고 있다.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는 트럼프와 바이든 정권에서 꾸준한 속도로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휘발유 가격

▲미국 휘발유 가격. 단위 갤런당 달러. 출처 워싱턴포스트(WP)
▲미국 휘발유 가격. 단위 갤런당 달러. 출처 워싱턴포스트(WP)

역대 대통령 가운데 휘발유 가격을 제대로 통제한 인물은 없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 시절 휘발유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았고, 이는 현재 미국인들이 바이든 정부에 불만을 품는 이유 중 하나가 됐다고 WP는 짚었다.

전염병과 우크라이나 전쟁, 수요 급증 속에 휘발유 가격은 요동쳤다. 2020년 4월부터 2022년 4월 사이 가격은 갤런당 1.84달러에서 4.11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6월엔 5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도 경신했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를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은 공급량 증가와 수요 둔화로 인해 연말까지 3달러를 밑돌 것으로 전망한다.

주택 가격

▲트럼프(분홍)와 바이든(회색) 정부 기간 주택 가격 추이. 단위 1000달러. 출처 워싱턴포스트(WP)
▲트럼프(분홍)와 바이든(회색) 정부 기간 주택 가격 추이. 단위 1000달러. 출처 워싱턴포스트(WP)
주택 소유는 미국인들이 부를 창출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통한다. 다만 최근 발생한 집값 폭등은 양날의 검이 됐다. 이미 주택을 보유한 사람들은 재산 축적에 도움을 받았지만, 그러지 못한 사람들은 주택 구매 계획을 다시 미뤄야 했다.

특히 바이든 정부 들어 내 집 마련이 훨씬 어려워졌다는 평을 받는다. 2020년 봄부터 지난해 가을까지 주택 가격은 49% 급등했다. 현재 주택 중간 가격은 43만1000달러(약 5억6159만 원)에 달한다. 지난해 기록한 48만 달러에서 내려왔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매우 높은 상태다.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인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는 최근 2년 새 3.1%에서 7%로 두 배 이상 치솟았다. 이로 인해 주택 구매 가능성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추정했다.

인플레이션

▲트럼프(분홍)와 바이든(회색) 정부 시절 인플레이션 상승률 추이. 단위%. 출처 워싱턴포스트(WP)
▲트럼프(분홍)와 바이든(회색) 정부 시절 인플레이션 상승률 추이. 단위%. 출처 워싱턴포스트(WP)
인플레이션은 팬데믹 이후 40여 년 만에 가장 높이 오르면서 바이든 정부의 최대 난제로 부상했다. 미국인들은 식료품부터 휘발유, 자동차, 의료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부문에서 비싼 값을 치러야 했다.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은 여름철 기록한 최고치에서 내려오고 있지만, 여전히 1년 전보다 3%는 더 높은 상황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 문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트럼프에 밀리는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어 대선이 열리는 내년 말까지 계속해서 바이든을 압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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