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후 슬그머니 늘어난 빚투…정치 테마주·이차전지 몰렸다

입력 2023-12-20 10:25 수정 2023-12-2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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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소하던 신용거래융자 17조원…공매도 금지 이후 증가
코스피는 '이낙연 테마' 부국철강 코스닥선 아이티센 '빚투 급증'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정부가 공매도 전면금지 조치를 시행한 지 한달이 넘은 시점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슬그머니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9일 기준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잔고는 17조2852억 원으로 집계됐다. 11월 들어 16조 원대로 떨어졌던 신용거래융자잔고가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 시행일인 11월 6일 이후 재차 늘어난 모습이다. 신용거래융자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주식이나 현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잔고로, 아직 상환되지 않은 주식을 말한다.

신용거래융자잔고는 올 9월 들어선 약 20조 원까지 치솟았다가 줄어드는 추세였다.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국내 증시와 이차전지 종목들의 상승 기대감에 빚투 규모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시장내 빚투가 상대적으로 더 늘었다. 코스닥 시장 내 신용거래융자잔고는 11월 6일(약 7조8000억 원) 대비 이달 19일(dir 8조4000억 원) 기준 7.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은 1.4% 확대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금지 전과 비교해 빚투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이낙연 신당’ 테마주로 분류되는 부국철강으로 파악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부국철강은 공매도 금지 조치 시행 전 대비 신용융자 잔고비율이 3.89%에서 8%로 4.11%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한국수출포장(3.17%p), 한농화성(2.73%p), 유유제약(2.65%p), 국제약품(2.55%p) 등이 상승률 상위권에 포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디지털 귀금속 조각투자 업체를 자회사로 둔 아이티센의 신용융자 잔고비율 증가 폭(3.82%p)이 가장 컸다. 아이티센이 금속 원자재 기반 STO(증권토큰발행) 플랫폼을 운영할 거란 기대감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엘티씨(3.62%p), 어보브반도체(3.28%p), 제일테크노스(3.28%p), 파라텍(3.20%p), 핑거(3.10%p)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공매도 금지 전 대비 빚투 금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셀트리온(162억 원)으로 파악됐다. HPSP(60억 원), SFA반도체(37억 원), LG에너지솔루션(32억 원), 삼성물산(30억 원), 에코프로비엠(26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빚투의 전체 규모인 신용잔고금액이 가장 많은 종목은 POSCO홀딩스(5293억 원)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포스코퓨처엠(3287억 원), 삼성전자(2760억 원), 셀트리온(2170억 원), 에코프로비엠(2081억 원), LG화학(1855억 원), 삼성SDI(1834억 원), 에코프로(1772억 원), LG에너지솔루션(1757억 원) 등 이차전지 종목들의 규모가 컸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횡보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과 이차전지 업종에 대한 신중론 등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빚투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하락을 할인율 부담 완화가 아니라 미국 경기둔화 우려로 해석하는 투자자들이 나타나면서 코스피가 박스권 등락을 보이고 있다”며 “12월은 기관들의 북클로징, 개인들의 연말 대주주 양도세 이슈 등으로 통상 거래량이 줄어드는 시기이기도 하다. 코스피 횡보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녹록지 않은 환경에 이차전지에 대한 비중 축소는 불가피하다”며 "내년 하반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예산 축소와 같은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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