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아닌 지하로 가는 중국 젊은층…‘B1B2 경제’ 부상

입력 2023-12-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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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모인 1층 지나 저렴한 지하 매장으로 발길
경기둔화, 치솟은 청년실업률이 주요인
“지하와 꼭대기층 사이는 식사 소화 용”

▲중국 상하이에서 5일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상하이(중국)/AFP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에서 5일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상하이(중국)/AFP연합뉴스
중국 젊은 소비자들이 지하로 내려가고 있다. 이른바 ‘B1B2’ 경제가 소셜미디어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화제라고 CNBC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1B2 경제는 중국인들이 쇼핑몰 매장 1층이 아닌 지하로 내려가 저렴한 상품을 구매하는 현상을 빗대어 만든 용어다. 이들은 구찌와 샤넬, 루이뷔통 등 럭셔리 제품이 모인 1층을 방문하는 대신 저렴한 의류 매장과 슈퍼마켓, 미니소, 루이싱커피 등이 모인 지하를 찾고 있다. 실제로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선 ‘年轻人逛商场只去B1B2(젊은이들은 쇼핑하러 B1B2만 간다)’는 해시태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백화점 꼭대기 층은 영화 보러, 지하는 밥 먹으러, 나머지 층은 걸어 다니며 소화하는 데 사용한다”는 해학적인 게시글도 올렸다.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의 숀 레인 이사는 “임대인들은 루이뷔통이나 애플, 스타벅스와 같은 ‘앵커 스토어(핵심 점포)’를 1층과 같은 비싼 위치에 두려고 한다”며 “그러나 역사적으로 고급 상점들이 더 많은 사람을 끌어모으던 것과 달리 중국 경기 부진으로 인해 저가 브랜드가 고객을 더 끌어들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젊은 층은 스타벅스 대신 루이싱커피를 사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경기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연초 당국이 제시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지만, 부동산 위기와 급증한 부채 문제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중국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무디스는 “전망 하향은 구조적이고 지속해서 둔화한 중국의 경제성장 관련 위험과 부동산 부문의 지속적인 부진을 반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16~24세 청년실업률이 최악의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비 패턴에 변화가 일고 있다. 중국 정부는 청년실업률이 20%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매달 경신하자 8월부터 집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아 미아오 뉴욕대 상하이캠퍼스 조교수는 “많은 젊은이가 안정적인 직업을 찾거나 충분한 돈을 벌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상황이 단기간에 바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들은 더 많은 돈을 저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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