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은 온탕, 지방은 냉탕”…집값 약세에 지방부터 식는 청약시장

입력 2023-12-03 17:22 수정 2023-12-0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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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약세장이 본격화한 가운데 지방 청약시장이 식고 있다. 지방에선 최근 한 달 사이에 실수요자들의 주택 매수심리가 빠르게 식으면서 실수요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반면 수도권은 여전히 단지 경쟁력이 있는 곳에 수만 명이 청약통장을 던지면서 경쟁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등 지방과 정반대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까지 청약을 받은 부산 해운대구 ‘더폴디오션’은 176가구 모집에 단 40명만 청약해 모든 평형에서 미달했다. 또 같은 시기 분양한 부산 남구 ‘해링턴 마레’ 역시 1297가구 모집에 865명만 신청해 테라스 구조인 전용면적 84T㎡형만 1순위 마감에 성공하고, 나머지 평형은 미달했다.

부산은 10월까지 준수한 청약 성적을 이어갔지만 이달 들어 낙제점 수준의 청약 성적을 기록한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9월 부산 남구에서 분양한 ‘더비치 푸르지오써밋’은 252가구 모집에 5606명이 몰려 2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0월 분양한 ‘에코델타시티 16블록 중흥S클래스’ 역시 6.39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지만, 최근 부산 청약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른 지역도 청약시장이 얼어 붙었다. 지난달 29일까지 청약 접수를 진행한 대전 서구 ‘도마 포레나해모로’는 전용 84㎡형과 전용 101㎡형 등 중대형 평형에만 지원자가 몰렸다. 전용 74㎡형 이하 평형은 모두 미달했다. 이에 청약자도 464가구 모집에 464명 지원해 경쟁률은 1대1 수준을 보였다.

지방 광역시 이외 지역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전북 임실군에 짓는 ‘임실고운라피네 더퍼스트’는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 청약 결과, 총 129가구 모집에 7명만 청약했다. 전용 84㎡형과 전용 111㎡형은 모두 미달했다. 또 지난달 13~15일 청약 신청을 받은 경남 거제시 ‘오션 월드메르디앙 더 리치먼드’ 역시 220가구 모집에 청약 접수는 10건에 그쳤다.

반면 수도권은 입지와 가격 괜찮은 곳에 여전히 청약자가 대거 몰리면서 지방과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지난달 15일까지 청약한 경기 파주시 ‘파주운정신도시 우미린 더 센텀’은 170가구 모집에 1만8494명 지원해 평균 10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순위 기타지역 기준 최고 경쟁률은 457대 1에 달했다. 이 단지 청약에는 최고 가점 74점 통장까지 등장했는데 이 점수는 5인 가구 기준 만점 수준으로 경기지역 최고 수준의 청약 열기를 보였다.

또 서울에선 지난달 13~16일 청약을 진행한 서울 송파구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역시 169가구 모집에 2만5783명 몰리면서 평균 153대 1, 최고 35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렇듯 수도권과 지방의 청약시장 온도 차이는 전국 아파트값 하락 전환으로 지방부터 주택 청약 심리가 꺾인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10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224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954가구로 전월(1836가구) 대비 6.4%(118가구) 증가했지만, 지방은 8270가구로 전월(7677가구)보다 7.7%(593가구) 늘어 수도권보다 악성 미분양 물량 증가율이 더 높았다. 특히, 충남 30.9%(643→842가구), 대구 26.8%(712→903가구) 등 지방이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증가율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최근 분양가 상승 등으로 지방 분양 단지의 몸값이 부쩍 올라 지방 청약의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3~4년 전까지 웬만한 분양 단지는 시세보다 저렴했지만, 요즘은 분양가 상승으로 시세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의 분양가격이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가뜩이나 수요가 적은 수도권보다 지방의 경우 분양가상한제 적용 등 가격 합리성을 갖추지 못한 곳은 흥행하지 못하는 선별적 청약 시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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