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레드박스 귀환인가…게임 구독으로 독주 노리는 OTT ‘넷플릭스’

입력 2023-11-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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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게임 50여 종 서비스
출신 2년만에 10배 가량 증가
올해안에 40종 게임 출시 목표
CTA 등 인기게임 IP확보 온힘

과거 미국의 ‘빨간 우체통’의 모습으로 DVD를 빌려주고, 콘솔게임도 빌려주던 레드박스가 돌아온 듯 하다. 바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다. 유료 구독하면 동영상 콘텐츠를 보여주던 넷플릭스가 이제는 게임으로 영토를 확장해 구독자들을 락인(Lock-in)하고 있다.

27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현재 넷플릭스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은 50종이 넘는다. 이는 넷플릭스가 게임 서비스를 처음 개시한 2021년 11월 이후 2년 새 10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넷플릭스는 연말까지 새로운 게임을 추가로 선보여 ‘올해 40종 출시’ 목표를 이룰 방침이다.

올해 넷플릭스가 선보인 게임 중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건 ‘풋볼매니저 2024’의 모바일 버전이다. 이 게임은 일본 세가의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2005년 이후 3500만 개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시리즈에 해당한다. 게이머가 감독이나 관리자가 돼 직접 스포츠를 경영하는 게임이다. 세가는 그간 이 게임의 모바일 버전을 패키지 형태로 판매했으나, 해당 게임은 넷플릭스 구독자에게만 공급한다.

넷플릭스는 게임 사업의 이용률이 저조하자 ‘인기 게임 모셔오기’라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 사업 초기 넷플릭스는 구독자들이 좋아하는 영상 콘텐츠를 게임으로도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힘썼다. ‘기묘한 이야기’, ‘퀸스 갬빗’ 등이 그 예다. 그러나 앱 추적기 앱토피아에 따르면 넷플릭스 구독자 약 2억3800만명 중 매일 넷플릭스 게임을 이용하는 비율은 1% 미만으로 추정된다.

넷플릭스는 현재 풋볼매니저를 넘어 GTA(그랜드 테프트 오토 라이선스) 지식재산(IP)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GTA 유통사의 모회사인 테이크투 인터랙티브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넷플릭스는 “GTA 건은 현재로서는 자세한 사항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넷플릭스는 한 달 남짓 남은 올해에도 새 게임을 내놓는 등 게임 콘텐츠 확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게임을 통해 시리즈 및 영화에 대한 팬덤을 강화하고, 언제 어디서든 다채로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이야기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회원 개개인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부터 전술, 전략 게임까지 게임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동영상 서비스를 운영하며 기른 클라우드 인프라 역량을 십분 활용해 클라우드 게임으로 영토를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지난달 PC와 TV로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영국과 캐나다에서 시범 운영 형태로 출시한 바 있다. 클라우드로 게임을 공급하면 이용자가 게임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고사양 게임 구동에 쓰이는 고가 장비도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넷플릭스의 독주는 더 가팔라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OTT 시장의 파이에 클라우드 게임의 선도적 결합이 시너지를 낼 거란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게임의 트렌드는 결국 클라우드 게임이 될 거로 보이는 상황에서, 기존에도 OTT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던 넷플릭스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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