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금속도 탈러시아 가속화…팔라듐·니켈 가격 급락

입력 2023-11-23 15:42 수정 2023-11-2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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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듐·니켈, 연초 대비 가격 40~50% 하락
팔라듐 대체재로 백금 떠올라
인도네시아 중심으로 니켈 증산 가속
LFP 배터리 보급으로 니켈 수요↓

▲인도네시아의 한 니켈제련소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인도네시아의 한 니켈제련소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산업용 금속 부문에서도 탈러시아 움직임이 두드러지면서 팔라듐과 니켈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생산 점유율이 높은 러시아로부터의 공급 차질 우려로 금속 가격이 잠시 급등했지만 타국산이나 대체재로의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금속시장이 진정될 조짐을 보인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3일 보도했다.

자동차 배기가스 감축 촉매제로 쓰이는 팔라듐 가격은 최근 5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팔라듐 선물 가격은 13일 한때 트로이온스(약 31.1g)당 948.5달러(약 123만 원)까지 하락했다. 연초 대비 하락률은 40%에 달했다.

팔라듐 가격 하락 배경에는 공급 우려의 후퇴가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까지 전 세계 팔라듐 공급량의 약 40%를 차지했다. 전쟁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로 팔라듐 가격은 한때 2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지만, 수요자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른 생산국을 찾아 나서거나 대체재를 선택하기 시작했다.

백금이 팔라듐의 새로운 대체재로 떠올랐다. 팔라듐 수요의 80%는 내연차 매연을 정화하는 촉매제의 원료다. 지난해 영국의 팔라듐과 백금 시장을 감독하는 단체인 런던플래티늄&팔라듐시장(LPPM)이 대러시아 제재를 강화하자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또 다른 배기가스 감축 촉매제인 백금으로 눈을 돌렸다.

팔라듐 수요가 줄어들고 있지만 가격 하락이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귀금속시장협회의 이케미즈 유이치 대표는 “팔라듐이 과거 백금보다 가격이 저렴했던 만큼 백금 가격을 밑도는 트로이온스당 800~900달러 수준이 바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니켈 가격도 2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니켈 가격은 20일 톤(t)당 1만6710달러까지 하락해 2021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 고점 대비로는 50% 하락했다.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니켈 생산이 늘면서 가격을 안정시켰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니켈 광석 생산량은 지난해 전년 대비 1.5배 증가했다. 인도네시아의 대규모 증산으로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에서 저가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보급이 확산하고 있다. 일본 금속 무역회사인 한와흥업의 반노 준이치 이사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 LFP 배터리와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점유율은 각각 30~40%, 60~70%였지만 현재는 역전된 상태”라며 “LFP 배터리 보급으로 니켈은 수요 측면에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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