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부터 타이어까지, 중국 기업 美진출 교두보 된 한국

입력 2023-11-14 16:58 수정 2023-11-1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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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의원 “중국산 광물세탁 존재”
중국 지리차, 르노 통해 전기차 미국 수출 추진
금호타이어 베트남공장, 중국 모기업 대미 전략 핵심

▲조 맨친 미국 상원의원이 1월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언하고 있다. 다보스(스위스)/AP뉴시스
▲조 맨친 미국 상원의원이 1월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언하고 있다. 다보스(스위스)/AP뉴시스
중국 기업들이 미국과의 무역분쟁을 피해 한국을 우회 통로로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우리 무역업계는 적극적인 수출확대를 기본으로 대미(對美)전략에 미칠 파장 등을 주시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 맨친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은 “중국산 광물 또는 전기차 배터리가 미국의 전기차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없도록 가장 엄격한 기준을 채택해달라”고 미국 재무부에 촉구했다. 그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중국산)광물 세탁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중국 지리그룹의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한국산 전기차를 미국에 수출하겠다고 공언한 직후 나왔다.

폴스타는 9일 “2025년부터 전기 SUV 폴스타4를 한국의 르노 부산공장에서 생산, 미국에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지리그룹이 르노코리아 지분 34%를 인수해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린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산 자동차에 대해 30%에 가까운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반면, 한국산 자동차는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를 적용받는다.

나아가 전기차의 경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제 혜택도 일부 누릴 수 있다.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에서 조달한 원료(또는 부재료)를 사용할 경우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중국계 자동차 기업이 한국을 생산 거점으로 활용, 미국에 우회 진출하는 셈이다. 이처럼 미국 진출을 겨냥한 중국기업이 한국을 우회 진출로로 활용하는 사례는 그동안 꾸준히 이어져 왔다. 최근 중국 배터리 및 소재 기업도 한국을 발판 삼아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런 우회 통로는 일찌감치 타이어부터 시작했다. 2021년 금호타이어는 베트남 공장의 증설을 추진했다. 3400억 원에 달하는 증설 자금 대부분은 대주주인 중국 더블스타가 조달했다. 이 공장 생산분의 80%는 금호타이어 또는 주문자 상표부착(OEM) 형태로 미국에 수출된다.

상용차 타이어에 주력해온 더블스타는 꾸준히 미국 승용차 타이어 시장 진출을 노려왔다. 다만 30% 수준의 관세에 가로막히자 한국의 금호타이어를 통해 우회 진출을 결정했다. 무엇보다 한국산이 아닌, 한국 브랜드(금호타이어)의 베트남 공장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 바 있다. 미국에서 한국산 타이어는 반덤핑 관세가 약 25%인 반면, 베트남산 타이어는 4% 수준이기 때문이다.

특히 증설 발표 시점을 중심으로 금호타이어의 영업손실은 5년 동안 2500억 원에 달한 상태였다. 해외 투자는커녕 국내 근로자의 임금 및 복지를 삭감하는 가운데 3500억 원에 육박하는 해외공장 증설 자금을 댈 여력이 없었다.

결국 베트남 공장의 투자 지분을 틀어쥔 더블스타는 이곳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의 100%를 뽑아가게 된다. 금호타이어 공장이지만 사실상 수익은 모두 더블스타가 챙기게 되는 셈이다.

한편 수출업계는 중국의 우회 진출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우리 기업의 대미 전략에 미칠 파장을 주시 중이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국가 간 무역은 실리주의를 최우선으로 앞세워야 한다”라며 “우회 진출의 루트가 됐다는 점보다 우리 수출기업에 긍정적 요소가 더 크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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