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尹의 화법…'이념' 대신 '민생'으로 소통 나선다

입력 2023-10-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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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연일 '반성'과 '소통' 강조…이념색도 덜어내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후 충북 단양의 천태종 본산인 구인사를 방문, 대조사전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후 충북 단양의 천태종 본산인 구인사를 방문, 대조사전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일 '이념'을 강조하며 강경 발언을 쏟아내던 윤석열 대통령의 화법이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민생'과 '소통'을 강조하며 한층 부드러워졌다. 선거 참패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후폭풍을 겪고 있는 만큼 민생 행보를 통해 민심을 추스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필수의료혁신 전략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저보고 소통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분들이 많아서 저도 많이 반성하고 더 소통하려고 한다"며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이 직접 소통 부족을 인정하고 '반성'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윤 대통령은 "소통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추진하면서 소통해야 한다. 소통하면서 계속 주판알을 두드리면 앞으로 나갈 수가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18일 참모진과의 회의에서도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며 "어떠한 비판에도 변명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소통'과 '반성'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앞으로 '민생'에 정책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19일 "나부터 어려운 국민들의 민생 현장을 더 파고들겠다"며 "용산의 비서실장부터 수석, 비서관 그리고 행정관까지 모든 참모도 책상에만 앉아 있지 말고 국민들의 민생 현장에 파고들어 살아있는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으라"고 참모진에게 지시했다.

민생 정책을 위한 여당과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18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깜짝 오찬을 갖고, 그동안 비공개·비정기로 열렸던 고위당정회의를 주 1회로 정례화하는 등의 제안을 수용했다. 이는 민생 현장에 가까운 당과의 소통을 강화하면서도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이후 여당 내부에서 대통령실과의 '수직 관계'를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일부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선거 이전까지 '이념'을 강조하며 공식 석상 등에서 연일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윤 대통령은 8월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라며 "철 지난 엉터리 사기 이념에 우리가 매몰됐다. 철 지난 이념이 아니라 나라를 제대로 끌어갈 그런 철학이 바로 이념"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인천상륙작전 전승 행사, 재향군인회 창설 기념식 등 공개 일정에 참석해 '공산 전체주의 세력', '반국가 세력', '가짜평화론' 등 이념에 초점을 맞춘 강경 발언을 내놨다.

다만, 이같이 이념색이 짙은 발언이 중도층 등 민심 이탈에 영향을 미쳤고, 민생에 동떨어진 행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최근 윤 대통령의 '화법'에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선거 패배 직후인 12일 장진호 전투 기념식에서 윤 대통령은 그동안 언급해왔던 공산·반국가 세력을 언급하지 않는 등 이념색을 한층 뺀 기념사를 낭독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두 자릿수 차이의 큰 패배를 겪은 가운데, 선거 이후 윤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급락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30%로 직전 조사(10월 10∼12일)보다 3%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일제 강제동원 배상 등 부정적인 이슈가 많았던 지난 4월 둘째 주 27%로 올해 최저 국정 지지율을 기록한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민생 경제와 관련한 부정적인 평가가 늘어났다. 윤 대통령의 부정평가는 61%로 직전 조사보다 3%포인트 올랐다. 부정 평가 이유는 '경제·민생·물가'(17%), '독단적·일방적'(10%), '소통 미흡'(9%),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통합·협치 부족'(이상 6%),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인사'(이상 4%),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3%) 등이 꼽혔다.

한국갤럽은 "지난 3월부터 줄곧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대체로 외교, 일본 관계, 후쿠시마 방류 관련 사안이 최상위였는데, 추석 후 2주 연속으로 경제 관련 지적이 1순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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