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현의 채권 왈가왈부] 이·팔 무력충돌, 채권시장엔 우호적일 듯

입력 2023-10-1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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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크나, 5차 중동전쟁으로까지 번지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
복잡해진 연준 셈법, 국제유가 상승 우려 크지만 금리인상 저지요인 될 것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간 무력충돌 발생 사흘째인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가자지구(팔레스타인)/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간 무력충돌 발생 사흘째인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가자지구(팔레스타인)/AFP연합뉴스

주말사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가뜩이나 불안한 채권시장에 새로운 불확실성 변수가 등장한 셈이다. 허나 채권시장엔 우호적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제5차 중동전쟁 비화까지는 아닐 듯

글로벌 화약고인 중동에 전쟁은 다반사다. 역사적으로 얽히고설킨 문제가 한둘이 아니라는 점에서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기도 어렵다.

전쟁이라는게 항상 그렇듯 불확실성이 크다. 벌써부터 미국과 이란간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는 분위기도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 우려하는 제5차 중동전쟁으로까지 비화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입장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새롭게 전선을 확대하기 어렵다. 유대인이 미 정계를 주름잡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을 전폭 지원하고 나서겠지만 지역분쟁에 그치는 조기 종결에 무게를 둘 공산이 크다.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 입장도 애매하게 됐다. 이스라엘과의 수교까지 한두발자국만 남겨놨었지만, 수니파의 맹주로서 같은 수니파인 하마스를 옹호할 수밖에 없게 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마스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도 어렵다. 2030 엑스포 유치와 네옴시티 건설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서 중동전쟁은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연준, 체크)
(한국은행, 연준, 체크)
좀 다른 해석이지만 하마스와 이스라엘간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한 짜고 치는 고스톱일 가능성도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재집권 후 사법부 약화 등 조치로 대내외적으로 정치적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마스 역시 앞서 이스라엘과 사우디간 수교 가능성 등에 염원인 팔레스타인 독립이 위태롭게 된 지경이다.

◇유가상승 우려되나 연준 금리인상 저지요인에 무게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저울질하던 미국 연준(Fed) 입장에서는 셈법이 복잡하게 됐다. 다만, 이번 충돌은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추가 인상을 저지하는 요인이 될 공산이 크다. 올 3월 미국내 자산 기준 16위 규모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사태가 연준은 물론 한국은행 금리인상 기조에 제동을 걸었던 사례처럼 말이다. 주말사이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과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이 비둘기파(통화완화파)적 언급을 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체크)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체크)
다만, 이번 무력충돌은 국제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향후 전개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우선 사우디는 미국과의 협상으로 내년부터 증산을 저울질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사실상 물 건너 갈 가능성이 높다. 해빙기를 맞았던 미국과 이란 사이에 갈등이 다시 부각될 수밖에 없다. 미국 내에서는 한국에 묶였던 이란 돈 60억 달러가 이번 무력충돌의 자금원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란 규제 완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유가 공급을 늘리려던 미국의 구상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이번 충돌로 중동의 대 서방 보복 가능성도 있다. 과거 중동전쟁 이후 오일쇼크 사태를 일으킨 것도 이스라엘을 지원한 서방에 대한 중동의 보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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