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된 ‘AI 실업’…올해 미국 직장인 4000명 짐 쌌다

입력 2023-09-2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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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기업 중심으로 ‘AI 활용’ 따른 해고 본격화
드롭박스, 전체 직원의 16% 감원
2030년까지 미국 일자리 30% 자동화 전망
재교육 지원 움직임도…IBM ‘생성형 AI’ 연수

인공지능(AI)으로 인해 인간이 일자리를 잃는 일이 마침내 현실로 다가왔다.

2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국 채용 전문 컨설팅회사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는 AI 활용을 이유로 한 미국 기업들의 인력 감축 규모가 올해 1~8월 4000여 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AI로 인한 해고를 발표한 기업은 대부분 기술기업이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IT 클라우드 스토리지 기업 드롭박스다. 이 회사는 4월 전체 종업원의 16%에 해당하는 500명을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프로그램 작성 등의 업무를 AI가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를 들었다. 드루 휴스턴 드롭박스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술과 재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올 들어 발표된 삭감 인원의 1% 남짓한 규모다. 그러나 AI 발전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대형 이동통신사 T모바일US도 전체 7%에 해당하는 인력을 일시 해고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해고 통보에 돌입했다. 해고 사유 중에는 ‘AI 활용’이 포함됐다. 마이크 시버트 T모바일US CEO는 “기술의 진보를 따라가야 한다”며 “회사가 성공하는 동안 다음 장을 그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통신사 중에서도 T모바일은 실적이 호조였지만, AI 시대에 대응한 고용 체계 구축에 나섰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보급에 따라 2030년까지 근로시간 기준 미국 일자리의 29.5%가 자동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전역에서 직업을 전환해야 하는 사람들이 12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사무직 중에서도 비교적 단순·반복 업무에 해당하는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고 짚었다. 반면 ‘과학, 기술, 수학, 공학(STEM)’ 분야, 의료, 법률 등 전문 직종은 생성형 AI로 생산성이 높아져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 퓨리서치센터는 “고소득, 고학력의 전문직이더라도 반복 업무에 종사할 경우 일이 줄어드는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업들에서 AI 시대에 발맞춰 직원 해고 대신 ‘재교육(리스킬링)’을 지원하는 움직임도 가속화하고 있다. IBM의 아르빈드 크리슈나 CEO는 “단순한 반복 작업에 해당하는 백오피스(업무 지원) 일자리 30%가량이 향후 5년 내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IBM은 해당 직종의 인력 축소가 아니라 직원의 배치전환을 중심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IBM은 올여름 전 세계 28만 명 직원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연수를 시행하기도 했다.

통신 대기업 AT&T도 사내용으로 독자적인 생성형 AI를 개발해 관리직을 중심으로 약 3만 명 직원에게 배포했다. 시스템에 이상이 생겼을 때 기존에는 엔지니어가 많은 시간을 들여 수정 소프트웨어를 작성했지만, 이제 생성형 AI가 단시간에 대응할 수 있다. AT&T는 “직원들이 단순 작업에서 해방돼 새로운 앱과 서비스 개발에 시간을 더 많이 쏟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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