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경고한 이창용 한은 총재 "한동안 금리 1∼2% 가능성 크지 않아"

입력 2023-08-24 13:34 수정 2023-08-2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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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원 6명, 최종금리 3.75% 가능성…인하 논의 시기상조"
"중국경제 빠른 회복 가능성 낮아 내년 성장률 하향조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빚을 내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젊은 세대를 향해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이 총재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한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리가 한동안 1~2%로 낮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지 고려하면서 부동산 투자를 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증가 문제를 한은이 긴축적 금리 정책을 고수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은 후 이 같은 발언을 했다.

이 총재는 "지금 가계대출이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은 집 값이 바닥을 쳤고, 금리는 안정돼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라며 "지난 10여 년간 금리가 굉장히 낮았고, 지금 젊은 세대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경험 못 해서 다시 낮은 금리로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집을 샀다면 조심하셔야 한다"고 우려했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것이 금통위원들의 일치된 견해이며, 인하 시기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가계대출 증가세 등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3.75%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한은 총재로서 자신의 가장 큰 과제가 "가계부채의 연착륙"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현재 가계부채 수준은 잠재성장률을 훼손하는 수준"이라며 "성장과 금융안정을 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가면 경제 성장이나 금융안정에 제약이 올 수 있는 만큼 현재 100% 이상인 이 비율을 90%를 거쳐 점진적으로 80%까지 낮추는 게 목표라고 이 총재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계부채가 지난 두 달 동안 예상보다 더 증가했다"며 "그간 완화했던 부동산 관련 미시적 규제를 조정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해 했던 각종 규제완화 조치들을 거둬들여야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미시적 대책을 통해 조정한 후 부족하다고 하면 거시적인 정책도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유지한 데 대해 "국내 펜트업 소비 약화, 중국경제의 더딘 회복세, 미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 등 하방요인과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 미국경제의 연착륙 가능성 증대 등 상방요인을 함께 고려한 결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불확실성이 다음 통방 때까지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때 가서 국내외 경제상황에 대해 보다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부동산 시장을 볼 때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은 어려울 가능성이 커졌고, 이것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2%로 0.1%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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