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제한 풀려도 “되는 곳만 되네”…분양권 거래 하남은 ‘0건’, 인천은 ‘2270건’

입력 2023-05-2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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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분양·입주권(이하 분양권) 거래 시장이 지역별로 온도 차이가 명확하다. 전매제한이 해제되면서 수도권 분양권 시장의 일제 반등이 기대됐지만, 지역 부동산 시장 상황이 모두 달라 거래량 규모도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본지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통해 올해(1월 1일~5월 22일 기준) 분양권 거래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경기 하남시에선 단 한 건도 분양권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광명시 역시 29건(거래 취소건 제외)만 거래됐다.

반면 서울은 126건을 기록해 세 자릿수 거래량을 기록했고, 인천은 총 2270건의 거래가 등록되는 등 활발한 거래 활동을 보였다. 세종시도 같은 기간 분양권 거래는 16건에 그쳤다. 경기지역이라도 개발 호재가 있거나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지역은 분양권 거래가 활발했다.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꼽히는 용인시 처인구는 337건의 거래가 몰렸고, 수원시 영통구도 55건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분양권 거래량을 지난해 분양실적과 비교하면 지역별 편차가 더 도드라진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선 2만7048가구, 인천에선 2만8135가구 분양됐다. 경기도에선 8만3643가구가 분양시장에 공급됐다. 일부 지역(공공택지 공급물량 등)에 남은 전매제한 적용 물량을 고려하더라도 분양물량 대비 지역별 분양권 거래량 차이는 더 큰 셈이다.

이렇듯 지역별로 분양권 거래량이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전매제한 해제에 따른 거래 가능한 분양권 규모가 지역마다 다르고, 지역 부동산 시장 상황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인천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검단신도시에 실수요가, 송도와 청라신도시에는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거래량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서구 ‘검단신안인스빌 어반퍼스트’는 1073가구 규모로 올해 분양권 거래는 138건 수준이다. 미분양 단지로 무순위 청약까지 진행한 이 단지는 분양권 거래 역시 분양가 수준의 ‘무(無)피’나 3000만 원 저렴한 마이너스 프리미엄 거래다. 반면 총 1205가구 규모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는 올해 총 39건의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는데 대부분 최근 시세보다 1000만 원 이상 오른 프리미엄 거래로 집계됐다.

반면 하남시의 경우 분양 물량 부족과 공공택지 내 분양 등으로 전매제한 기간이 남아 실제 거래 할 수 있는 물량이 부족한 영향이 컸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하남에선 분양권 거래 가능한 단지는 현재 ‘더샵하남에디피스’뿐이고, 물량도 소수에 프리미엄도 비싼 편이라 거래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광명시 역시 광명뉴타운 내 신규 공급 단지 중 조합원 입주권 위주로 소량의 거래만 등록됐다. 3804가구 규모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등 뉴타운 내 대단지 공급이 이어졌지만, 두 자릿수 거래량에 그친 것이다. 광명동 G공인 관계자는 “집값 급락기 대비 현재 입주권 프리미엄은 1억 원가량 붙은 상황”이라며 “프리미엄이 저렴할 때와 달리 매도자들이 추가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물건을 싹 걷어가 입주권 거래가 어렵고, 수요자도 입주권 대신 뉴타운 내 다른 단지 청약을 노리고 있어 거래가 뜸하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지역별 분양시장 상황이 다르고, 집값 변동률도 달라 분양권 시장의 양극화는 지속할 수밖에 없다”며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대구나, 포항 등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하고 나머지는 잠잠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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