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신용 최대 폭 줄었지만… 한은 “2분기 축소세 둔화 가능성”

입력 2023-05-2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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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하락, 부동산 시장 회복 영향

▲박창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1/4분기 가계신용(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박창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1/4분기 가계신용(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우리나라 가계신용(빚)이 3개 분기 연속으로 줄었다. 코로나19 때 급격히 늘었던 부채가 완만하게 축소되는 과정이란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다만 2분기 다시 증가하거나, 축소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23일 ‘1분기 가계신용(잠정)’ 설명회에서 “2020~2021년까지 분기별로 가계신용은 30조 원 이상 늘었는데, 이는 월평균 10조 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분기 가계부채가 13조7000억 원 감소한 건, 최근 증가 규모에 비해 큰 편은 아니다”라며 “다만 월평균으로 4조5000억 원 감소했으니 가계신용 흐름에 있어선 완만한 부채 축소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가계신용 전망과 관련해 박 팀장은 “4월 가계대출이 소폭이나마 증가했으니 2분기 가계대출 흐름에 있어서 부채 축소는 둔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대출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부동산도 거래가 회복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대출금리와 부동산 등 자산 시장 흐름이 가계대출 증감의 중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11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4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5조1000억원) 대비 2000억원 증가하며 지난해 8월 이후 첫 반등했다. 같은 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52조3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3000억 원 늘며 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는 최근 대출금리가 낮아진 영향이 크다. 연 7%대로 올라섰던 은행권의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달 5%대로 내려왔다.

앞으로 금리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7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 행진을 벌이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최근 두 차례 연속 동결한 영향이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전문가 10명 중 9명은 오는 25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시장도 꿈틀하고 있다.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을 보면, 2022년 3분기 10만8000호에서 4분기 9만1000호로 줄었다가 1분기 다시 11만9000호로 늘었다.

실내 마스크 의무가 해제되는 등 대면 활동과 소비가 늘어나면서 판매 신용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높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4월 9개 카드사의 개인 신용카드 국내 이용액은 218조87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조5137억 원(12%) 늘었다.

박 팀장은 판매신용 흐름에 대해 “4월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이 1분기 월평균 금액보다는 조금 더 높은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대면 활동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서 판매신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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