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MZ 절반 “생활비 걱정이에요”...3명 중 한명은 주 4일 근무 원해

입력 2023-05-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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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 최대 이슈 사안 (출처=한국딜로이트)
▲세대별 최대 이슈 사안 (출처=한국딜로이트)

“일자리 구하기도 힘들고 임금 인상은 엄두도 못 내는 상황에서 물가만 계속 올라 월급만으로는 생활을 할 수 없다”(부업에 뛰어든 Z세대 여성 A씨)

긴축 기조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등이 전 세계를 휩쓰는 가운데 ‘MZ(밀레니얼+Z)세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조사가 나와 이목이 쏠린다. 전세계 MZ세대 절반 가량은 생활비가 가장 걱정이라고 꼽았고, 3명중 한명은 주 4일 근무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이 18일 발표한 ‘딜로이트 2023 글로벌 MZ세대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한국 MZ세대 501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생계비 걱정(복수 응답 가능)’을 자신의 최대 관심사로 꼽았다. 이는 딜로이트가 전 세계 44개국의 MZ세대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에서 한국 응답자만 추려낸 결과다. 한국 조사 대상은 ‘M세대(1980~1990년대 초반 출생자)’ 200명, ‘Z세대(1990~2000년대 초반 출생자)’ 301명이다.

최대 관심사로 생계비 걱정을 꼽은 비율은 M세대 46%, Z세대 48%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전 세계 평균(M세대 42%, Z세대 35%)보다 각각 4%포인트, 13%포인트 높은 수치다. 딜로이트 관계자는 “MZ세대가 기성세대보다 소득 수준이 낮은 만큼 고물가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생계비가 부족하다 보니 본업 외에 부업까지 병행한 사례도 많았다. 한국 M세대의 26%, Z세대의 34%가 이번 조사에서 ‘부업을 해봤다’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M세대의 24%, Z세대의 31%)보다 부업 경험을 밝힌 비율이 모두 증가했다.

부업을 경험한 업종은 M세대와 Z세대 사이에서 미묘하게 엇갈렸다.

M세대의 부업 유형은 ‘배달 등 긱워커(초단기 근로자)’가 29%로 가장 많았고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19%)’ ‘작곡·미술 등 예술 활동(15%)’ ‘식당이나 소매상점 근무(13%)’ ‘개인사업 운영 또는 컨설팅(1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Z세대의 부업 경험은 ‘개인사업 운영 또는 컨설팅(21%)’ ‘레스토랑이나 소매상점 근무(21%)’ ‘배달 등 긱워커(20%)’ ‘온라인 플랫폼 판매(18%)’ ‘작곡·미술 등 예술 활동(18%)’ 순이었다.

부업에 나선 이유에 대해서도 M세대와 Z세대는 다소 다른 답변을 내놓았다.

M세대의 경우 가장 많은 43%가 ‘소득을 늘리기 위해’라고 응답했다. Z세대 역시 34%가 같은 이유를 들었지만 ‘풀타임·주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는 답변도 이와 비슷한 33%에 달했다. 즉 Z세대는 단순히 돈을 벌 기회보다는 새로운 직업 탐색의 기회로 부업을 바라보는 경향이 더 강한 셈이다.

일에 대한 철학과 관련해서는 MZ세대 모두 일과 삶의 균형에 높은 가치를 뒀다. ‘직장 동료에게서 가장 감명을 받는 5대 요소’를 묻는 질문에 M세대의 37%, Z세대 32%가 ‘일과 삶의 균형을 잘 맞추는 능력’을 꼽았다. 그다음으로는 M세대의 25%, Z세대의 23%가 ‘이직·학업 등 자기 계발 의지’를 택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높이기 위해 직장이 제공해야 할 근무 형태로 한국 M세대는 ‘유연 근무 허용(40%)’과 ‘주4일 집중 근무제 도입(35%)’을 지목했다. Z세대는 가장 많은 32%가 주4일 집중 근무제 도입을 선택했다.

유연 근무, 단축 근로를 방해하는 요인으로는 M세대의 31%, Z세대의 30%가 ‘유연 근무,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급여 삭감’을 꼽았다. 이어 M세대의 26%, Z세대의 28%는 ‘유연 근무에도 업무량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지적했다.

마이클 파멀리 딜로이트 리더는 “생계유지를 위해 부업에 뛰어드는 MZ세대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재정적 불안이 이 세대에 부담을 지우고 있다”며 “이들은 경제적 우려로 미래를 계획하는 능력을 배양하지 못한 채 삶의 중요한 결정들을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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