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퀵커머스 실험 중인 이마트24…치킨·빵도 직접 조리

입력 2023-05-09 17:00 수정 2023-05-0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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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송파 등 5곳서 배달&테이크아웃 전문 매장 운영

일반 편의점과 달라…철제 선반에 상품 진열 'MFC 형태'
매장 직원, 배달 상품 패킹…주문 받으면 매장서 15분간 직접 조리
퀵커머스 시장 진출 포석?…이마트24 “가맹점 배달 효율 테스트 중”

▲서울 송파구에 들어선 이마트24의 배달&테이크아웃 전문매장. (유승호 기자 peter@)
▲서울 송파구에 들어선 이마트24의 배달&테이크아웃 전문매장. (유승호 기자 peter@)

편의점 이마트24가 강동, 강남, 송파 등 서울 도심 5곳에 마이크로 풀필트먼트 센터(MFC·도심 소형물류센터) 운영을 통해 퀵커머스 실험에 나섰다. 일반 상품은 물론 매장 내에서 치킨, 베이커리 등을 직접 조리해 배달·판매하면서 기존 퀵커머스 사업과 외식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본지 취재 결과 이마트24는 최근 서울 송파구에 배달&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을 열고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배달 전문 매장으로 배달 주문은 이마트24·요기요·배달의민족 앱으로만 가능하다. 운영 상품수(SKU)는 2000여 종으로 앱을 통해 주문하면 30분 안에 배달해준다.

배달뿐만 아니라 고객이 직접 가서 물품도 구매할 수 있다. 다만 배달&테이크아웃 전문을 내건 만큼 고객이 직접 셀프로 계산해야 하며 현금 사용이 불가능하다. 또 매장 내 취식이 불가능해 상품을 구매하면 매장 밖으로 나가 먹어야 한다. 편의점의 대표 상품인 담배도 판매하지 않는다.

특히 편의점 상품뿐만 아니라 베이커리, 치킨, 커피 등도 주문이 들어오면 직접 조리 후 배달·판매한다. 이마트24는 최근 기름에 튀기는 방식 대신 오븐에 구운 즉석조리 식품 ‘오븐쿡’을 일부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는데 배달&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에도 적용한 것이다. 즉석조리 상품은 치킨, 닭껍질 튀김 등을 비롯해 크루와상 등 베이커리 5종, 아메리카노 등이다. 즉석조리 상품은 주문 후 직접 매장 내에서 조리하기 때문에 최대 15분이 소요된다.

▲서울 송파구에 들어선 이마트24 배달&테이크아웃 전문 매장 내부 모습. 일반 편의점과 다르게 철제 선반에 상품들이 진열돼있다. (유승호 기자 peter@)
▲서울 송파구에 들어선 이마트24 배달&테이크아웃 전문 매장 내부 모습. 일반 편의점과 다르게 철제 선반에 상품들이 진열돼있다. (유승호 기자 peter@)

최근 직접 방문한 이마트24 배달&테이크아웃 전문 매장 내부는 흡사 물류 창고처럼 구성됐다. 여러 대의 모니터들이 있었고 배민의 B마트와 비슷한 형태의 철제 선반에 각종 물품들이 쌓여있었다. 이마트24·요기요·배민 앱으로 주문할 경우 매장에 상주하고 있는 직원이 물품을 패킹하고 라이더가 물품을 픽업, 배달하는 순으로 이뤄진다.

매장 한 쪽에는 치킨, 베이커리 등을 직접 조리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또한 일반 소비자가 직접 매장을 찾아와서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셀프결제 시스템도 적용됐다.

현재 이마트24는 이러한 형태의 배달&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을 강동, 강남, 송파, 강서·양천, 관악 등 총 5곳에서 운영 중이다. 그간 업계에서는 이마트24가 MFC를 만들어 퀵커머스 사업을 테스트 중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실제 윤곽이 드러난 것이다.

퀵커머스는 소비자가 상품을 주문하면 15~30분 내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빠른 배송을 위해 도심 내 소규모 물류거점(MFC)이 필요한 만큼 익일배송, 새벽배송보다 한 단계 발전한 시스템으로 꼽힌다.

이미 이마트24가 배달 서비스를 시행 중임에도 배달&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을 낸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배달 들어온 주문을 직접 패킹해야하는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줄이고,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 퀵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B마트, 쿠팡이츠마트, 요마트 등 배달 앱들이 주도하고 있고,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5조 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상생 방안의 하나로 가맹점의 배달 효율을 높이기 위해 (배달&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을)테스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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