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인사이드] 사각사각…부활하는 클래식 디자인

입력 2023-03-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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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車디자인 트렌드 레트로
포니 오마주한 아이오닉 5 호평
반듯한 디자인 7세대 그랜저 눈길
이네오스 '그래나디어' 디펜더의 부활

(출처=이네오스오토모티브 미디어)
(출처=이네오스오토모티브 미디어)

2015년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방향성을 송두리째 뒤바꿨다. ‘청정 연료’를 앞세웠던 디젤의 배신은 글로벌 제조사 전반으로 확산했다. 이후 제조사들은 앞다퉈 친환경 에너지원을 찾기 시작했다. 먼 미래를 대비해 곳간 속에 꼭꼭 숨겼던 전기차에 대한 열망도 하나둘 꺼내 들었다.

◇미래 지향적 디자인과 레트로 감성 디자인이 공존
친환경 전기차가 시장에서 영토확장에 나서는 동시에 디자인 역시 새로운 동력원에 걸맞은 모습으로 환골탈태했다. 마치 1990년대 후반, 세기말의 분위기에 휩싸여 미래차 디자인을 속속 도입하던 무렵과 비슷한 양상이 시작됐다.

날개만 달아주면 당장에라도 떠오를 듯한 모습의 새 자동차가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런 디자인은 이해하기 어렵고 깨닫기가 힘들었다.

결국, 숨 가쁘게 새 디자인을 쏟아낸 제조사들은 2020년대 들어 하나둘 새 디자인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그 고민의 끝에서 과거의 디자인을 다시 꺼내 들기 시작했다.

과거 디자인을 꺼내는 배경에는 전략적인 디자인 경영도 한몫을 톡톡히 해냈다. 산업 수요가 고가의 친환경차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구매력을 갖춘 이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기 '옛날 디자인'은 제격이었다.

이런 디자인 대부분 네모반듯한 사각형이 기본이다. 1990년대 오로지 내구성과 기능성에 초점을 맞췄던 네모반듯한 디자인이 속속 자동차 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

둥글둥글한 미래 지향적 디자인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복고풍 디자인이 공존하는 시대인 셈이다.

▲첫 고유 모델 포니를 오마주한 아이오닉 5. 면과 면이 만나는 점점을 뚜렷한 선으로 마무리했다.  (사진제공=현대차)
▲첫 고유 모델 포니를 오마주한 아이오닉 5. 면과 면이 만나는 점점을 뚜렷한 선으로 마무리했다. (사진제공=현대차)

◇포니의 각진 모습 이어받은 아이오닉 5

당장 현대자동차는 1974년 선보인 최초의 고유모델 포니를 오마주(존경, 경의를 뜻하는 프랑스어)한 아이오닉 5를 선보이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포니가 현대차의 첫 고유모델이었던 것처럼, 아이오닉 5 역시 전동화 플랫폼을 갖춘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로 자리매김하는 셈이다.

주지아로가 다듬어낸 당시 모델 대부분이 그렇듯, 포니 역시 면과 면이 만나는 접점은 날카로운 선으로 마무리했다.

네모난 듀얼 전조등과 네모로 점철된 후미등, 반듯하게 뻗어 나간 지붕선 등이 포니의 매력 포인트다.

▲직선을 강조한 현대차 7세대 그랜저.  (사진제공=현대차)
▲직선을 강조한 현대차 7세대 그랜저. (사진제공=현대차)

◇1세대 각진 모습 이어받은 7세대 그랜저

7세대 그랜저 역시 1세대 그랜저의 뚜렷한 선을 이어받았다. 미쓰비시 대형차(당시 기준) '대보네어'를 들여와 1세대 그랜저를 선보였던 현대차는 3세대(그랜저 XG) 공동 프로젝트부터 오히려 디자인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디자인에서 일본을 한 걸음 앞서 나갔다.

신형 그랜저에 이어 곧 등장할 신형 싼타페 역시 미쓰비시 파제로를 밑그림으로 현대정공에서 선보였던 갤로퍼의 이미지를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윗급 팰리세이드와 견줄 수 있는 차 크기를 바탕으로 네모반듯한 디자인을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네오스 그래나디어는 랜드로버 디펜더의 디자인을 오마주했다. 언뜻 클래식 디펜더보다 차가 커보이지만 길이와 너비, 높이 등이 디펜더와 사실상 동일하다.  (출처=이네오스오토모티브 미디어)
▲이네오스 그래나디어는 랜드로버 디펜더의 디자인을 오마주했다. 언뜻 클래식 디펜더보다 차가 커보이지만 길이와 너비, 높이 등이 디펜더와 사실상 동일하다. (출처=이네오스오토모티브 미디어)

◇랜드로버 디펜더의 부활

수입차 시장 역시 빠르게 과거의 성공을 뒤쫓고 있다. 글로벌 종합화학기업인 영국 이네오스는 계열사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를 통해 첫 모델 ‘그래나디어’를 국내에 선보였다.

이네오스는 현대차와 수소사업 MOU를 맺었고 국내에 롯데와 합작사(롯데이네오스)를 세우는 등 이미 우리 산업계 곳곳에 스며든 글로벌 기업이다.

이네오스가 선보인 그래나디어는 한 눈에도 영국 랜드로버의 오리지널 디펜더와 흡사한, 네모반듯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열혈 디펜더 마니아인 '짐 래트클리프(Sir Jim Ratcliffe)' 이네오스 회장이 디펜더의 단종을 아쉬워하며 꺼내 든 고유 모델이다.

이네오스는 그래나디어를 내놓기 위해 랜드로버와 소송전을 불사하는 등 강한 의지를 내보였고, 그 끝에 그래나디어를 내놨다.

국내에는 공식 수입원인 차봇모터스를 통해 새 모델을 선보인다. 엔진을 비롯한 주요 부품을 독일 BMW에서 들여온 만큼, 성능과 내구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무엇보다 레트로 감성이 물씬한, 네모반듯한 모습은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게 눈길을 끈다.

▲이네오스 그래나디어. 국내에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출처=이네오스오토모티브 미디어)
▲이네오스 그래나디어. 국내에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출처=이네오스오토모티브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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