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업력 범LG가 VC LB인베스트먼트 “상장 통해 글로벌 벤처 명가로 도약할 것”

입력 2023-03-1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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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출처=LB인베스트먼트)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출처=LB인베스트먼트)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최소 공모금액으로 상장하고, 회사가 충분히 실적을 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성장해 재원을 조성할 것”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기업공개(IPO) 에 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직전 SVB 사태 등 대외 악재가 나타났지만, 벤처캐피탈(VC)로서의 자신감과 비전을 드러냈다.

LB인베스트먼트는 1996년 LG전자, LG전선 출자로 설립된 LG창업투자가 전신이다. 이후 계열 분리를 거쳐 2008년 지금의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7년 동안 540여 개 국내외 기업에 투자했고 이 중 87개 기업을 IPO로 상장시켰고, 24개 기업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이외에도 157개 기업을 세컨더리 매각했다.

대표적인 초기 투자 기업으로는 하이브,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직방 등이 있다. 이외에도 무신사, 뮤직카우, 에이블리, 스탠다드에너지, 와이랩 등 다양한 기업에 투자 중이다. 중국에도 법인을 둬 중국 현지 기업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투자는 1조7000억 원, 펀드 운용자산은 1조2000억 원이다.

박 대표는 현재까지 운용한 중대형 펀드의 평균 내부수익률(IRR)은 27.4%며, 운용 중인 모든 펀드의 평균 IRR은 33.3%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수익률을 기반으로 2019~2021년 3년간 성과보수는 연 128억 원이다.

박 대표는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 국내 최고 수준 파트너십, 선택과 집중 전략, 산업별 특화 인적 자원 등 차별화된 강점으로 국내를 대표하는 벤처투자 명가로 평가받고 있다”며 “범LG그룹 일원으로 펀드 조성, 딜 발굴, 투자기업 성장 등 다양한 부문에서 긴밀한 파트너십을 보유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선택과 집중 투자 전략으로 가장 가능성 있는 기업을 찾아 집중적으로, 2차·3차로 투자하면서 유니콘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며 “선택과 집중을 바탕으로 기업을 성장시키고, 이를 통해 펀드를 다른 기업을 발굴하는 선순환을 이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을 통해 LB인베스트먼트는 현재 6.3%에 불과한 운용사(GP) 출자 비율을 15% 수준으로 끌어올려 수익성을 키울 계획이다. 또한,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기업으로 투자영역을 넓히기 위해 싱가포르 법인 설립도 추진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LB인베스트먼트는 독보적인 투자 성과, 수익성, 신뢰성을 자랑하는 벤처투자 명가로 평가받고 있다”며 “상장 후에도 적극적인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글로벌 벤처투자 명가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서는 “2022년은 2021년보다 수익이 줄어들 것 같다. 지난해 상장한 기업 지분을 시장 상황이 더 좋을 때를 기다리기 위해 매각하지 않고 넘어갔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지난해에 매각하지 않은 기업 상당 부분을 매각할 것이고, 올해 만기가 되는 펀드가 청산되면 펀드 내 주식이 매각되면서 성과보수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올해 실적은 상당한 성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LB인베스트먼트 상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외적으로는 SVB 사태에 따른 VC 업종 및 증시 악화 우려다.

L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 중 일부가 SVB 사태 관련해서 상장이 미뤄지거나 철회되는 것은 아니냐고 물어오기도 했다”면서도 “다만, SVB에 투자하거나 묶인 자금이 없을뿐더러 증시 상황에도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었다. 기관 수요예측 첫날 반응도 좋아 상장 철회를 고려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내부적으로는 구주매출 비중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공모주식 중 구주 비중은 33.3%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가 보유 중인 주식을 파는 것으로, 공모 자금이 상장사가 아닌 대주주에게 돌아가 구주매출 비중이 높은 경우 기존 주주 배불리기라는 비판을 받는 등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대해 L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대주주인 주식회사 엘비 지분이 100%였던 구조상 주주 다양화 측면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이후에도 대주주 지분율이 80%에 육박해 소액주주가 목소리를 내지 못할 수 있으며 행오버 우려도 나온다.

이에 박 대표는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가져갈 계획이다. 27년간 법규 위반 없이 투명하게 투자하며 지켜온 원칙이 주주들 신뢰의 연장선으로 이어졌으면 한다”라며 “또한, 엘비가 보호예수 기간을 30개월로 설정해 오버행 이슈도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B인베스트먼트는 이번 상장에서 4612만8047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가 밴드는 4400~5100원이다. 최대 공모 예정 금액은 약 236억 원이다. 13~14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 짓고, 20~21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상장일은 이달 29일로 논의 중이라고 박 대표는 전했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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