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기업 자취 감추고 공기업·금융사만 남은 ESG채권 시장…19%↓

입력 2023-03-0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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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SK렌터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발행 계획을 철회했다. 고금리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경영환경이 악화하자 친환경 자동차 렌탈과 온실가스 감축 대신 재무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SK렌터카는 2021년 녹색채권 수요예측에서 9950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2500억 원을 증액발행한 바 있다. 현재 SK렌터카의 신용등급은 ‘A+, 안정적’과 ‘A0, 긍정적’으로 갈라진 등급 스플릿(신용평가회사 간 신용등급 차이)상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ESG 채권 발행액은 42조4000억 원으로 2021년(52조3000억 원)보다 약 19.2% 감소했다. 발행금액이 1조 원을 넘는 업체는 기업은행, 한국주택금융공사, 중진공, 신보2022유동화SPC, 예금보험공사, 한국장학재단,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순이다.

ESG채권 발행 시장에서 일반 기업들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자취를 감추고, 공기업과 금융사만 남은 모습이다. 2021년 말부터 국민연금의 ESG투자 확대 선언과 기업들의 ESG경영 관심이 확대되면서 ESG채권 발행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2021년 ESG채권 발행액은 2020년 발행액(9600억 원)의 5.8배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일반기업들도 ESG채권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유례없는 금리 인상기를 맞으면서 ESG채권 발행 열기도 사그라들었다. 지난해 업종별 발행실적을 보면 일반기업과 유동화SPC 발행이 위축되면서 공기업(47%)과 금융사(35%)가 차지하는 비중이 81.9%로 2021년(72.0%)보다 큰 폭 늘어났다.

실제로 2021년 ESG채권 발행에 참여한 일반 기업은 전체 15개 업종 중 13개(36개사)인 반면, 2022년 7개(15개사)로 급감해했다. 산업별 전망에 따라 발행 업종도 치중됐다. 2021년 녹색채권을 발행했던 자동차(1조3000억 원), 철강(5800억 원), 운송(4500억 원), 조선(4000억 원), 일반지주(3800억 원) 등 7개 업종은 2022년에 한 곳도 발행이 없었다.

조정삼 한국신용평가 재무평가본부 팀장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엔데믹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금리 불확실성이 증대된 상황에서 발행사나 투자자 모두 ESG채권에 대한 발행여력과 투자심리가 저하된 점이 주된 요인”이라며 “ESG금융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일반기업의 ESG채권 발행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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