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연준 이사 “지표 호조 이어지면 금리 인상 폭 더 커질 것”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2일(현지시간) 미국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올봄에서야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면서 0.25%포인트(p)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스틱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여전히 0.25%p씩 인상하는 속도와 관련해 매우 확고한 위치에 와있다"면서 "우리가 필요 이상으로 행동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경제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하다는 걸 보여주는 데이터가 계속 나온다면 정책 궤도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의 발언에 이날 뉴욕증시는 '안도 랠리'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경제지표 호조에 연준이 긴축에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그의 발언이 호재로 작용했다.
그는 "나는 여전히 느리고 꾸준한 것이 적절한 행동방침이 될 것이라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며 "신중한 속도로 가는 것이 오버슈팅할 위험과 경제적 타격의 가능성을 줄인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3월과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총 0.5%p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경제 지표가 계속 강세를 보인다면 한두 차례 금리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 있다. 보스틱 총재는 언제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나는 늦여름쯤에는 그 위치에 있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연준 웹사이트에 게시된 발언에서 "고용과 소비지출 등 경제지표가 강세를 보일 경우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월러 이사는 연준이 이달 21~22일에 열리는 FOMC에서 연준이 0.25%p를 인상하는 것을 지지하는지, 0.5%p를 지지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