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주총 시즌 돌입…실적 악화에 대형사도 배당금 '반토막'

입력 2023-03-02 15:10 수정 2023-03-0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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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DL이앤씨 배당 축소
현대건설·GS건설은 동결하기로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 극심
실적 악화 탓 중견사도 줄여

지난해 대형 건설사들의 결산 배당 규모가 대폭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자잿값 인상 여파로 예상보다 실적이 악화한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달 1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2022년 기준 1주당 보통주 2300원(우선주 2350원)의 배당금 지급에 대한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배당금 총액은 3764억 원으로 전년(6928억 원) 대비 45.7% 감소했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52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1.4% 증가했다. 호실적에도 배당금이 감소한 것은 2021년 삼성물산 배당 재원에 삼성전자 특별배당금이 포함되면서 당해 배당금이 대폭 상승한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주주환원정책도 배당 규모를 유지하는 주된 이유다. 삼성물산은 15일 이사회에서 ‘2023~2025년 주주 환원 정책’을 확정하며 향후 5년간 보유 자사주 전량을 소각해 배당 규모는 꾸준히 유지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2021년 배당금을 4200원(우선주 4250원)으로 늘린 해를 제외하고는 2000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두 자리 수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한 현대건설과 DL이앤씨, GS건설은 배당금 총액을 축소하거나 동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DL이앤씨는 부진한 실적에도 423억 원을 현금배당으로 풀기로 했다. DL이앤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9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8.1% 감소했다. 배당금 총액은 전년(580억 원)보다 27.1% 줄어든 규모로 1주당 1000원(우선주 105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전년 2700원(우선주 2750원)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배당 규모를 유지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올해 1주당 600원(우선주 650원)의 배당금을 책정했으며, GS건설은 1주당 1300원을 배당한다. 배당금 총액은 각각 674억 원, 1103억 원으로 같다.

▲서울의 한 공사현장 (사진=이동욱 기자 toto@)
▲서울의 한 공사현장 (사진=이동욱 기자 toto@)

실적이 악화한 중견 건설사들의 배당 규모는 더 축소됐다. 지난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64.7% 줄어든 DL건설은 보통주 1주당 25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했다. 전년(750원)보다 66.7% 줄어든 수준이다. 배당금 총액도 180억 원에서 70억 원 수준으로 61.1% 감소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올해도 무배당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산업은행에 인수된 이후 2010년 이후 지금까지 배당한 적이 없다. 최근 대우건설을 인수한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은 대우건설 부채비율 100%대로 내려오기 전까지 배당을 받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국내외 사업투자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이에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하거나 장기 투자를 위해 재원을 아끼게 된다”며 “배당을 위해 실적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와 보수적인 경영 방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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