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까지 번진 거래절벽…‘빌라왕’ 사건 여파에 매수심리도 ‘뚝’

입력 2022-12-22 15:47 수정 2022-12-2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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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빌라 거래량 2만8786건
전년比 49.9% 감소…매수심리 악화
전문가 “거래절벽·가격하락 심화” 전망

서울 부동산 ‘거래절벽’ 한파로 아파트에 이어 빌라(다세대·연립) 시장까지 꽁꽁 얼어붙고 있다. 빌라는 재개발·재건축 기대와 아파트 대체재로 지난해 주택 거래량 비중을 절반 넘게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금리 인상, 집값 하락 등으로 약세로 돌아섰다. 특히 수도권에서 1000가구가 넘는 빌라를 임대한 ‘빌라왕’ 등 피해 사례가 속출하면서 빌라 매수심리가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서울 빌라 거래량은 2만8786건으로 지난해(5만7490건) 거래량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3380건에서 올해 △3월 3154건 △6월 3303건 △9월 1601건 △12월 473건으로 급격하게 쪼그라들고 있다.

빌라 시장은 최근 3년간(2019년~2021년) 월평균 4000건 이상 거래되며 아파트 시장과 동반 호황을 누려왔다. 지난 정부에서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아파트 대체재로 떠올랐고, 여기에 재개발 사업 대상 지역 내 투자처로 주목받으면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7월 서울 주택 매매 4858건 가운데 빌라 거래는 66%(3206건)를 차지했다. 특히 강서구(83.4%), 양천구(81.3%), 강북구(80.3%)에서는 주택 거래 10가구 가운데 8가구 이상이 빌라인 것으로 집계됐다.

빌라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은 데는 집값 고점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시내 빌라 중위 매매가격은 3.3㎡당 2000만 원을 넘어선 상태다. 지난해 7월 서울 빌라의 중위 매매가는 2038만 원으로 처음으로 3.3㎡당 2000만 원을 넘어섰다. 3.3㎡당 2000만 원 선은 4년 전 아파트값에 해당한다.

▲서울 부동산 ‘거래절벽’ 한파로 아파트에 이어 빌라 시장까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서울의 한 빌라 밀집지역 모습 (뉴시스)
▲서울 부동산 ‘거래절벽’ 한파로 아파트에 이어 빌라 시장까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서울의 한 빌라 밀집지역 모습 (뉴시스)

수요자 반응도 냉담하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 조사에 따르면 내년 주택 매입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꼽은 매입 방식 중 ‘연립 및 빌라’라 답한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수도권 빌라·오피스텔 1139가구를 갖고 있다가 숨져 세입자 수백 명에게 피해를 준 빌라왕 등 전세 피해사례가 불거진 것도 빌라 매수심리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가격이 급격히 내려가자 집값이 전세가 보다 낮은 깡통주택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빌라는 매매와 전세의 차이가 크지 않아 가격이 하락하면서 역전세 현상이 생기고 있어 집주인과 임차인 모두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파트보다 빌라의 거래절벽과 가격 하락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돼 임차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세입자 증가와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는 임대인이 늘어나는 등 어려움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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