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 원 이하 중저가 수입차 시장 사실상 붕괴

입력 2022-12-22 16:22 수정 2022-12-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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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만4000대→올해 1만2000대
국산차 제품경쟁력 향상에 맞서 고전
SUV 중심 시장 재편 속 전략모델 無
1억 넘는 수입차 판매는 사상 최대치

2010년대 들어 수입차의 양적 확대를 주도했던 4000만 원 이하의 이른바 ‘중저가 수입차’ 시장이 사실상 붕괴했다. 판매가 정점에 달했던 2015년과 비교하면 올해는 18% 수준으로 급감했다.

2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고급차 중심의 수입차 시장의 양적 성장과 저변 확대를 주도해온 4000만 원 이하의 중저가 수입차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프랑스 푸조와 시트로엥 등이 포진해 있는 시장이다.

이들과 맞서온 국산차의 제품 경쟁력이 향상된 데다 크고 화려한 차를 선호하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특성이 맞물리면서 중저가 수입차 인기가 감소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2015년 이후 국산차의 질적 성장이 뚜렷해졌고,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선호 성향이 확산했다”며 “4000만 원 이하의 수입차 가운데 SUV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은 물론, 한때 이 가격대에 머물러있던 수입차들이 상품성 개선을 거듭해 5000만 원 이상으로 값을 올린 것도 해당 시장이 위축된 배경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수입차 업계 마케팅 임원은 “시장에서 판매 확대를 위해 국산차와 견줄 수 있는 다양한 수입차가 나왔지만, 초기에 반짝인기를 누렸을 뿐, 이를 지속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1월 누적판매 기준 2015년 6만3790대에 달했던 4000만 원 이하 수입차는 이를 정점으로 뚜렷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이후 2016년(4만4052대)→2017년(3만5659대)→2018년(3만9413대)→2019년(2만4409대) 등 감소세를 이어왔다.

2020년(2만5223대)과 2021년(2만2133대)은 2만 대 수준을 유지했는데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다양한 자동차산업 활성화 정책의 효과였다. 여기에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사태 탓에 국산차와 수입차를 막론하고 신차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겹친 것이 연간 2만 대 판매의 배경이다.

그러나 올해는 이마저도 상황이 달라졌다. 11월 말까지 4000만 원 이하 수입차 판매는 전년 대비 무려 48%나 감소한 1만1577대에 머물렀다. 1년 만에 판매가 반 토막이 난 셈이다.

내년에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혁신적인 신차가 나오지 않는다면 4000만 원 이하 시장은 연간 1만 대에 못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달리 판매가격 1억 원이 넘는 수입차는 오히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판매된 수입차 가운데 가격이 1억 원 이상인 수입차는 6만5543대. 전체의 25.8%에 달한다. 지난해 1년 동안의 판매량(6만5148대)을 이미 넘어서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수입차 전체 판매량에서 1억 원 이상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까지만 해도 10%대에 그쳤지만 2020년 15.7%→2021년 23.6% 등 최근 들어 빠르게 늘었다.

KAIDA 통계는 회원사 판매량만 집계하기 때문에 테슬라의 판매 실적은 포함되지 않는다. 테슬라 ‘모델Y’ 등 값비싼 전기차의 판매량까지 반영하면 실제 고가 수입차 판매 비중은 이보다 더 높아진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값싼 자동차와 초호화 고급차가 많이 팔리는 이른바 양극화 현상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라며 "전반적인 한국 자동차 시장의 질적 향상이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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