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 고점 찍었나… 5대 시중은행 달러 예금 증가세 이달 '주춤'

입력 2022-12-22 17:30 수정 2022-12-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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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5대 시중은행 달러 예금 잔액 95조
11월 말보다 159억 원 증가하는데 그쳐
원·달러 환율 고점 인식…소비자 매도나서
국민·신한·하나銀 '줄고' 우리·농협銀 '늘고'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원·달러 환율이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자 미 달러 예금 규모도 이달 들어 주춤하는 모습이다. 환율이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에 외화예금에서 돈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미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11월 예금 규모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던 것과 대비되고 있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20일 기준 미 달러화 예금 잔액은 738억6759만1993달러(약 94조9937억 원)다.

지난달 말 5대 시중은행의 미 달러화 예금 잔액은 738억5522만9724달러(약 94조9778억 원)였는데, 20일 새 1236만2269달러(약 159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원·달러 환율이 최고점을 찍은 10월(663억5844만9016달러)에서 11월 한 달 새 달러화 외화예금 잔액이 74억9678만708달러(약 9조6409억 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둔화한 것이다.

최근 환율이 고점을 찍었다는 판단에 소비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외화예금 잔액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물가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9~10월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오른 것은 미국 금리 인상 기조가 시장예측보다 급격하게 상승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미국이 그때처럼 급격히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월 13년 6개월 만에 1400원을 넘어섰으며, 10월 14일 1442.5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보이더니 22일 기준 1276.2원까지 떨어졌다.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최근 환율이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짙어지면서 기존에 달러로 쌓아뒀던 자금도 매도해서 원화로 바꾸는 분위기"라며 "이런 분위기에 이달 들어 외화예금 잔액이 다소 줄어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은행별로 외화예금 잔액에 다소 차이는 있었다. KB국민·신한·하나은행은 모두 이달 들어 달러화 예금 잔액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늘었다. 우리은행은 11월 말 기준 달러화 예금 잔액이 157억3032만5000달러(약 20조2292억 원)에서 이달 20일 기준 173억527만1000달러(약 22조2546억 원)로 2조254억 원가량 증가했다. NH농협은행도 같은 기간 64억1333만4900달러에서 67억1963만166달러로 3억629만5266달러(약 3939억 원) 늘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단기 급락에 따른 환전 대기수요가 있다 보니 일부 기업은 달러를 받아서 여전히 가지고 있으려는 자금도 있고 쌓이는 부분이 있다"며 "한미 간 금리 차이에 따라서 달러 수요가 여전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달러 예금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도 다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은행은 16일부터 '우리ONE 회전식 복리 외화예금'의 최초 가입금액을 미화 1000달러에서 1달러로 최소화했다. 이 상품은 가입대상에 제한이 없으며, 추가입금도 금액, 횟수에 제한 없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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