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파전 예상”...“당심 100%”가 부른 춘추전국

입력 2022-12-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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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투표 100% 의결...결선 투표제도 시행
당 안팎 반발 거세...“골대 옮겨 골 넣으면 정정당당한가”
당심 100%에 너나 나나 출마 분위기...후보 10여 명
‘윤심’ 후보 자처하며 ‘적임자론’ 내세워
보수 지지층에서는 해볼 만하다...친박계 등장 이유
오히려 전당대회 결과 불투명해졌다는 평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당원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2021 국민의힘 당 대표및 최고위원 모바일 투표를 하고 있다.선거인단은 전당대회 대의원, 책임당원, 일반당원 등 32만8천여명으로 구성됐으며, 7~8일 모바일 투표, 9~10일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로 진행된다. 일반 시민 여론조사는 9~10일 이틀간 진행된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당원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2021 국민의힘 당 대표및 최고위원 모바일 투표를 하고 있다.선거인단은 전당대회 대의원, 책임당원, 일반당원 등 32만8천여명으로 구성됐으며, 7~8일 모바일 투표, 9~10일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로 진행된다. 일반 시민 여론조사는 9~10일 이틀간 진행된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국민의힘은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100%로 올리는 개정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당심 100%’ 경선이 확실해지면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만 10명에 육박하는 등 후보 난립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원 투표 100%’ 만장일치...속전속결 개정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당원 비율’ 반영 비율을 100%로 올리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다음 날인 20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소집하고, 사흘간 공고일을 거쳐 오는 23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당헌·당규 개정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당대표의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최다 득표자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않을 경우,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재투표를 하는 ‘결선 투표제’도 시행키로 했다. 경선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자’와 ‘지지정당이 없는 자’를 대상으로 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 의무규정도 마련됐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후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 당이 한마음이 돼야 한다”며 “정당은 이념과 철학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정권 획득을 목적으로 모인 집합체이고, 이념과 철학, 목표가 같은 당원들이 당 대표를 뽑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의 반발은 거세다. 경선 방식 변경에 가장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골대 옮겨 골 넣으면 정정당당한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개시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당원 100% 전당대회 룰, 아무리 생각해도 국민과 무관한 당 대표를 뽑겠다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일침을 날렸다.

◇“내가 당심주자” 너도나도 출마 분위기

‘당심 100%’에 덩달아 너나 나나 출마 분위기가 형성됐다. 현재까지 도전장을 낸 후보로는 권성동·김기현·윤상현·안철수 의원, 강신업 변호사, 김준교 전 청년 최고위원,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이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유승민 전 의원,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주호영 원내대표 등의 출마도 “시간문제”라는 얘기가 정치권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출마 분위기가 형성되지만, 10명에 가까운 후보가 도전장을 내미는 일은 드문 현상이다. 2019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는 4인 컷오프 기준을 세웠지만, 김진태·오세훈·황교안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졌다. 지난해 치러진 전당대회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권교체에 대한 당대표 역할에 관심이 쏠리면서 이번 전당대회처럼 10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를 두고 ‘당심 100%’ 경선방식이 전당대회를 달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내가 바로 윤심(尹心) 후보”라는 점을 내세울 수 있어서다. 안철수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었을 때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던 점을 강조하며 “단일화와 인수위를 거치면서 호흡이 갈수록 잘 맞았고, 국정을 바라보는 시각도 비슷했기에 자연스럽게 이심전심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를 형성하며 ‘친윤계’ 후보로 알려진 김기현 의원은 연일 윤 정부의 국정운영을 도와줘야 한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

보수 지지층에서는 해볼 만하다는 이유도 있다. 잠잠하던 친박계 이정현 전 대표의 등장이 이와 같은 맥락이라는 얘기가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는 까닭이다. 한 여권 의원은 “최근에 300~500장 무더기 당원 입당서가 들어오는데, 입당서를 보면 주소도 똑같다”며 “일부 당협위원장들이 조직을 형성해서 밀어 넣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실제로 한 주소지에 수십 명씩 가입되어 있는 경우가 전수조사를 하면 종종 나온다”며 “당원 정보는 검증불가 정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황교안 전 총리나 강신업 변호사 등 극우쪽에 있는 후보들의 세력도 모아놓으면 상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히려 전당대회 결과가 불투명해졌다는 말이 나온다. 한 여권 의원은 “당원 20만이었던 때와 80만이 된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연속 3개월 책임당원이 아니라 1년에 3개월만 당원으로 가입돼 있으면 투표 권한이 주어지기 때문에 앞으로 더 유입되는 당원을 다 합하면 투표 결과는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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