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단지 중 청약마감 0개”···전국 청약 단지 성적표 ‘낙제점’ 수두룩

입력 2022-12-18 13:55 수정 2022-12-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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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가 지속하는 가운데 지방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한파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에만 1순위 청약에서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은 단지가 2곳이나 나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시장 침체가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빌라드아르떼 제주’는 12일 1순위 청약 접수결과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해당 단지는 전용면적 168~242㎡ 등 대형평형 위주로 전체 36가구를 공급했다. 다만 2순위 기타지역에서 전용 168㎡와 전용 170㎡에서 각각 1건씩 접수되는데 그쳤다.

2순위까지 한 건도 접수되지 않은 단지도 등장했다. 전북 부안군 줄포면 ‘부안 줄포 블레스아파트’는 14~15일 청약 접수결과 전체 64가구를 모집했지만, 1순위와 2순위 모두 신청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단지는 전용 59㎡와 84㎡ 두 타입으로 구성됐는데, 분양가가 각각 2억7000만 원, 3억7160만 원으로 주변 시세 대비 높게 책정됐다는 평가다.

이처럼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청약 접수 건수가 ‘0’인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앞서 전남 함평군 ‘함평 엘리체 시그니처’도 5~6일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1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청약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후 2순위 기타지역에서 3건만 접수되면서, 사실상 232가구 대부분이 미분양됐다.

흥행이 저조한 건 다른 단지들 역시 마찬가지다. 본지가 지난 한 주(12~16일) 동안 청약을 진행한 전국 단지 7곳(공공임대 제외)을 조사한 결과 1순위뿐만 아니라 2순위까지 진행해도 전체 타입을 모두 마감한 단지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울산 중구 복산동 ‘번영로 서한이다음 프레스티지’는 전체 104가구를 모집했지만 2순위까지 청약자가 50명에 그치면서 5개 타입 모두 미달했다. 이 단지는 △중도금 이자 후불제 확정금리 △발코니 무상 확장 △유상옵션 마감재 기본 제공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수요자들은 외면했다. 강원 홍천군 홍천읍 ‘스위트 클래스 더 스카이 45’ 역시 260가구 모집에 전체 131명만 접수하면서 전 타입 미달됐다.

수도권 역시 경쟁률이 저조했다. 경기 광주시 송정동 ‘광주 송정 중흥S-클래스 파크뷰’는 전체 658가구 모집에 808명이 청약 통장을 던지면서 평균 경쟁률이 1.2대 1에 그쳤다. 전체 7개 타입 중 5개 타입이 2순위에서도 미달했다.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도심역 한양수자인 리버파인’은 전체 320가구 모집 중 638명이 신청하면서 2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단지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단지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실제로 지방의 미분양 물량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10월 기준 지방 미분양은 3만960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3만3791건 대비 17.2%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기(1만2785건)와 비교하면 209.8% 급증했다. 수도권 미분양 역시 10월 기준 761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90건) 대비 490.1% 늘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가격 하락 국면에서 지방 청약 단지 가격이 비쌀 뿐만 아니라 수도권 규제가 완화되면서 투자세력도 줄었다”며 “한동안 침체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청약자를 모시기 위해 지방 단지들을 중심으로 금융 혜택이나 유상옵션 무상 제공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거는 단지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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