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시진핑, 시위 탄압 vs 신사 외교

입력 2022-12-05 16:09 수정 2022-12-0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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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임 확정 이후 26명 정상과 만나
안정적 집권 위해 저자세 외교로 성과 올리기 나서
7~9일 중동 방문…빈 살만 등과 회담
내부선 시위대 탄압…무력 진압에 보도 검열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경제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공세적인 외교를 펼쳐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여러 국가 지도자들과 만나며 신사 외교에 나섰다. 반면 내부적으로는 중국 전역으로 확산한 방역 항의 시위를 탄압하는 등 이중적인 면모를 보인다고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시 주석은 10월 말 열린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했다. 이후 지금까지 약 6주간 26명의 해외 정상을 공식적으로 만나는 외교성과를 올렸다. 3년간 코로나19를 우려해 국제무대를 피했던 시 주석이 안정적인 집권을 위해 다시 적극적인 교류에 나선 것이다.

무엇보다 시 주석은 각국 정상들과 만남에서 온화하고 친근한 태도를 유지했다고 WP는 분석했다. 지난달 4일 시 주석은 베이징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 변화와 혼돈의 시기 ‘협력’을 약속했다. 같은 달 14일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찾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대면 회담을 하며 미·중 긴장 관계가 갈등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데 뜻을 모았다. 힘겨루기보다는 긴장 완화를 택한 셈이다.

또 시 주석은 15일 발리에서 2020년 중국과 인도 국경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공개석상에서 교류했다. 그는 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과도 회담하고,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한·중 정상회담도 2019년 12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시 주석은 수년간 관계가 나빴던 호주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와도 회담했다. 중국 관영매체가 ‘호주는 중국 신발에 붙은 껌’이라고 비꼬는 등 틀어졌던 양국 관계 바로 잡기에 나선 것이다. 시 주석은 뒤이어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도 참석했다.

시 주석이 ‘늑대 외교’로 악명을 떨쳤던 고압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신사 외교를 펼치는 것은 중국의 위상이 전과 같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은 코로나19와 러시아에 동조하는 태도 등으로 국제적 비판을 한 몸에 받았다. 내부적으로는 안정적인 집권을 위한 선전 도구가 필요한데, 이전 같은 공격적 외교로는 목표를 이룰 수가 없는 상황이다. 류장융 칭화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세계가 변했고, 중국도 바뀌었다”며 “불필요한 국제적 긴장과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고 예방할 것인가, 그것이 중국 외교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내부적으로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강하게 진압하며 양면적인 모습을 보인다. 중국 당국은 경찰을 동원해 시위가 일어났던 지역의 경비를 강화했다. 시위자들을 무자비하게 구타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으며 시위 참가자들의 집까지 찾아가 이들을 구금했다.

당국은 시위 보도도 철저하게 검열하고 있다. WP는 시 주석이 외교에서도 언제까지 신사적인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꼬집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번 주 중동 순방길에도 나서 중국 영향력을 확대할 방법을 모색할 전망이다. 그는 7~9일 중국·아랍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 시 주석은 그곳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도 회담할 계획이다. 원유시장 큰 손인 중국이 최근 사우디와 밀월 관계를 과시하고 있는 만큼 이번 방문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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