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게임위, 지스타서 ‘진짜 소통’ 해야

입력 2022-11-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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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물관리위원회를 향한 게임 이용자들의 불만이 심상찮다. 비판이 거세진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지만 게임위는 좀처럼 게이머들과의 관계를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각종 논란을 해소하고 오해를 불식하겠다며 진행한 기자 간담회는 오히려 갈등의 폭을 키웠다.

올해 게임업계의 화두가 ‘소통’과 ‘투명한 운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다. ‘사상 초유’, ‘이례적’이라는 단어를 곁들여 진행된 트럭 시위와 마차 시위는 게이머들이 게임사들의 ‘불통’과 ‘고객 기만’을 더는 참지 않으면서 촉발됐다.

게이머들은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막는 태도와 일방적 통보, 미숙한 운영 등에 거침없이 목소리를 냈다. 보이콧으로 게임을 중단하거나 운영진 사퇴 요구, 집단소송 제기 등 적극적인 행보도 서슴지 않았다. 게이머들의 움직임은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줬고, 게임사들은 간담회에서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개선 방안을 제시해 위기를 벗어났다. 중요한 점은 게임사들이 개선 약속을 진심으로 이행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게이머들이 마음을 돌렸다는 것이다.

반면 게임위는 간담회에서도 게이머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김진석 게임위 경영기획본부장의 “게이머의 눈높이와 사회적인 기준, 눈높이 사이에 갭(차이)이 있다”는 발언과 김규철 게임위원장의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 관한 발언이 논란이 됐다. 김 위원장은 “사후관리를 해 보면 포르노 수준의 게임, 역겨운 게임이 많다”고 말했다.

각종 커뮤니티는 게이머를 '비사회인', 게임을 '포르노'로 본다며 게임위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게임위는 각 발언에 비하 의도가 없다며 구체적 입장을 내놨지만, 게임위의 해명은 '언론 통제' 시도로 의심받는 형국이다. 게임을 이용하는 사람들과 게임위를 가르는 갈등의 골이 그만큼 깊은 것으로 해석된다.

게임위는 향후 주기적인 소통 창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게임위가 검토하는 것보다 더 빠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게임위가 갖춘 권한과 가져야 할 의미를 생각하면 더는 불신의 깊이가 깊어져서는 안된다.

좋은 기회도 마련돼 있다. 국내 최대 규모 게임 축제인 '지스타 2022'는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치러져 많은 게이머들이 몰릴 전망이다. 여기에 게임위의 부스가 마련된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게임위가 그림 몇 장을 두고 게임 등급 맞추기 행사나 진행할 것이라는 조롱 섞인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 자리를 '진짜' 소통의 장으로 적극 활용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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