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조용한 수능 마케팅

입력 2022-11-15 15:07 수정 2022-11-1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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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입시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자료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입시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자료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일단 수험표는 버리지 마세요. 홈페이지나 SNS(소셜네트워크시스템)에 들러보면 할인 혜택을 알 수 있습니다.(A 외식업체 관계자)”

떠들썩하게 진행됐던 유통업계의 수능 마케팅이 올해는 조용하다. 이태원 참사에 따른 애도 분위기에 각 업체들이 홍보를 자제하면서다.

1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유통업체들은 이달 17일 ‘2023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관련 마케팅에 돌입했다.

SPC삼립의 파리바게뜨는 ‘파리바게뜨X키티버니포니’ 이벤트를 통해 ‘합격 행운 클로버 만주’와 ‘로스팅 호두 듬뿍 호두파이’, ‘찰떡만월빵’ 등을 출시했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합격 퍼레이드’ 행사를 통해 ‘수고한 너에게 합격찰떡’, ‘너를 응원해’, ‘다 잘될꺼야’ 등의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수능 응원 행사를 전개한다.

수험생 이벤트도 등장했다. CGV는 내달 13일까지 ‘작전명 : 미션 1117’ 수능 이벤트‘를 열고 수험생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일반 2D 영화를 7000원에 관람할 수 있는 쿠폰과 매점 콤보 5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롯데월드는 17일부터 30일까지 어드벤처와 아쿠아리움·전망대, 어드벤처 부산, 워터파크 등에서 수험생 할인에 나선다. 빕스(VIPS)는 수험표를 지참시 4인이면 샐러드바 한명 무료 이벤트를 실시하고, 쿠우쿠우도 17일부터 20일까지 수험생을 대상으로 2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유통·외식업체들이 속속 수능 마케팅에 돌입했지만, 과거와는 달리 전반적인 분위기는 다소 차분하다. 수년 전만해도 접수는 했으나 미응시한 뒤 수험생 혜택만 노리는 ‘얌체족’ 현상을 낳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유통업계는 수시 비중 확대로 수능의 중요도가 낮아지고, 인구 감소에 따라 응시생이 감소했다는 점을 우선 꼽는다. 실제 올해 수능 응시생은 작년 대비 1791명 감소한 50만8030명으로 줄었다. 여기에 이태원 참사에 따른 애도 분위기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삼가고 있다. 교육청도 최근 시험장 앞 단체응원을 전면 금지해 달라는 공문을 각 학교에 전달한 상태다.

B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시 인원이 줄어들고, 입시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줄어들면서 수능이 더 이상 유통업계에서 중요한 행사는 아니다”면서 “예전에 하던 이벤트를 연장 선상에서 진행하는 정도로, 과거보다 행사 규모를 대폭 줄였다”고 말했다. C 관계자는 “수능 관련 이벤트를 계획 중이지만 업계 분위기를 보고 최대한 늦게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다만 조기대감마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지난달 말 이태원 참사에 따른 애도 기간 직후였던 빼빼로데이가 흥행하자 유통업계는 “혹시나”하는 기대도 내심 숨기지 않는다. 당시 편의점들은 홍보물 부착 등 판촉 행사를 최대한 중단했지만, 지난 2~11일 GS25의 빼빼로 매출은 전년동기 60.8% 증가했고, 같은기간 CU와 세븐일레븐의 빼빼로 매출도 각각 43.6%, 60.6% 올랐다.

D 외식업체 관계자는 “수년만에 찾아온 엔데믹에 빼빼로데이와 카타르 월드컵, 수능까지 겹치며 대형 행사들이 줄줄이 있지만, 대대적으로 마케팅에 나서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면서 “연말 행사 등에 포함시키는 등 최대한 톤을 낮춰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지만, (수능 행사에 대한) 입소문을 타고 고객 방문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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