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초코우유’ 다시 판다” 푸르밀, 사업종료 25일 만에 ‘철회’

입력 2022-11-10 14:06 수정 2022-11-1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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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 30% 조정 사업 슬림화…사업 구조 개편으로 정상화

푸르밀이 사업 종료를 전격 철회하고 영업 정상화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달 17일 매출 감소와 적자 누적을 이유로 전 직원 정리해고와 사업 종료를 선언한 지 25일 만이다.

푸르밀은 신동환 대표이사와 임직원, 노동조합 명의로 호소문을 발표하고 “기존 사업종료 발표를 철회하고 효율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영업을 정상화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17일 푸르밀은 370여명의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일방적인 정리해고와 함께 11월 30일자로 사업을 종료한다고 통지했다. 당시 회사 측은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돼 내부 자구 노력으로 회사 자산의 담보 제공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아봤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 직면해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직원들은 사측이 무능과 무책임 경영으로 일관했다며 비난했고, 푸르밀 대리점주들과 회사에 원유를 공급해온 농가들도 생계가 막막해 졌다며 상경 집회를 벌이는 등 반발했다. 실제 신준호 회장의 차남인 신동환 대표이사가 취임한 2018년 푸르밀은 매출 2301억 원과 영업손실 15억 원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매출 1800억 원과 영업손실 124억 원 적자로 역성장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신 대표 측은 지난달 24일부터 노조와의 협상에 나서며 변화를 모색했다. 이어 지난 31일과 이달 4일까지 계속된 협상으로 견해차를 좁혀왔다. 3차 교섭 당시 노조 측은 인원 30%를 감축하는 조건으로 매각 추진을 제안했다. 그러다 지난 8일 푸르밀 실무진과 노조 측이 만난 4차 교섭 때는 사측이 30%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이면서 사업 유지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회사 관계자는 “많은 분들이 사업 종료만은 막고 어려움을 최소화 해달라는 요청을 한 마음으로 해 주셨고, 이에 회사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비상경영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노동조합의 뼈를 깎는 희생과 도움으로 구조조정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45년 전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재도전하고자 하오니 회사에 대한 미움을 거두어 주시고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호소했다.

▲출처=푸르밀 인스타그램
▲출처=푸르밀 인스타그램

다만 경영 정상화 후 매각에 대해서는 일단 유보하는 입장을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우선 30% 인력 조정을 나선 후 사업 슬림화 등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설 것”이라면서 “사업 유지 후 당장 매각하겠다는 의사가 아니라 정상화 이후 매각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받아들여달라”고 말했다.

낙농가는 푸르밀의 정상화에 대해 즉각 환영 의사를 밝혔다. 푸르밀 임실낙우회 이상옥 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푸르밀 사업 종료 결정으로 많은 낙농가들의 근심이 깊은 가운데 정상화 결단은 천만 다행인 행보다. 푸르밀의 빠른 정상화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978년 설립된 롯데우유를 모태로 한 푸르밀은 2007년 롯데그룹에서 분사하며 사명을 바꿔달았다. ‘비피더스’와 ‘가나초코우유’, '검은콩이 들어 있는 우유' 등이 대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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