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현장서 30명 구한 외국인 찾았다…'3인의 의인'은 주한미군

입력 2022-11-03 21:44 수정 2022-11-0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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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발길.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발길.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위험에 처한 시민 30여 명을 구조하고 사라진 의인들의 정체가 주한 미군으로 밝혀졌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충청북도 청주시에 거주하는 20대 A씨를 비롯해 시민 30여 명을 구조하고 사라진 의인의 정체가 밝혀졌다. 주인공은 자밀 테일러(40), 제롬 오거스타(34), 데인 비타스(32) 등 3명의 미군이었다.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6시경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친구 5명과 함께 이태원을 찾았다. 하지만 참사 발생 직전 해밀톤호텔 옆 골목으로 진입했다가 인파 사이에 끼어 15분간 옴짝달싹하지 못했다.

A씨가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한 흑인 남성 덕분이었다. A씨는 “이대로 죽는구나”라고 생각하며 빠져나가길 포기한 순간 돌연 나타난 흑인 남성에 의해 팔과 겨드랑이가 잡혀 구조됐다. A씨는 당시에 대해 “밭에서 무를 뽑듯 구조했다”라고 표현했다.

키 182cm에 몸무게 96kg의 건장한 체격의 A씨를 구한 뒤 이 흑인 남성은 다른 동료 외국인 2명과 함께 계속해서 위기에 놓인 사람들을 구출했다. A씨에 따르면 이들은 무려 30명가량의 시민들을 구조한 뒤 소방대원들이 도착하자 홀연히 사라졌다.

이후 A씨는 지난달 30일 AF통신에 실린 테일러, 오거스타, 비타스의 인터뷰를 보고 그들이 자신을 구한 은인임을 확신했다. A씨는 연합뉴스를 통해 “3명의 미군이 인터뷰에서 밝힌 이태원 참사 상황과 구조활동 등이 내가 경험한 일들과 똑같이 일치한다. 내가 찾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하다”라고 전했다.

세 사람은 현재 경기도 동두천시 캠프 케이시에 근무하는 미군으로, 비번을 맞아 이태원을 찾았다가 참사 위기를 맞았다. 간신히 골목 옆 난간으로 피신한 세 사람은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인파 속 사람들을 근처 클럽으로 대피시켰다.

비타스는 “우리는 밤새 깔린 사람들을 구조했다”라고 전했고 오거스타는 “우리는 덩치가 큰 덕에 빠져나왔지만 바로 상황이 악화하면서 재앙이 발생했다”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들에게 구조된 A씨는 “갇혔던 곳이 골목의 중간 위치여서 구급대가 제일 늦게 접근한 곳이고 구조가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라며 “하지만 그들이 적극적으로 구조활동에 나서며 인명피해가 줄었다. 그들을 꼭 만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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