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사망자 백인이 흑인에 역전…그 이유는

입력 2022-10-2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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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초기 흑인 사망률, 백인보다 3배 높아
지난해 말 역전되기 시작
델타변이 확산 시기, 백신 불신 커진 것이 원인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백신 접종 센터에서 한 흑인 여성이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디트로이트(미국)/AP뉴시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백신 접종 센터에서 한 흑인 여성이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디트로이트(미국)/AP뉴시스
3년 가까이 이어진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총 100만 명을 넘겼다. 이런 가운데 백인의 코로나19 사망률이 흑인을 제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2020년 4월부터 올해 여름까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토대로 사망자의 패턴을 분석한 결과 팬데믹 초기 흑인 인구 밀집 지역이 백인 밀집 지역보다 3배 이상 높았으나 여러 변수 등으로 이러한 패턴이 역전됐다고 보도했다.

WP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흑인이 상대적으로 백인보다 더 취약하다는 특성과 의료접근성 등의 격차로 팬데믹 초기에는 흑인 사망률이 압도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고령과 당뇨나 비만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코로나19에 더 취약한 경향이 있는데, 흑인이 더 높은 비율로 이 같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인종 간의 사망률의 격차는 지난해 가을부터 좁혀지기 시작해 같은 해 말 완전히 역전됐다. 지난해 여름 코로나19 백신이 본격적으로 보급됐지만, 오히려 백인 사망자 수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이 무렵 치명적인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했다.

여기서부터는 정치적인 요인이 개입되면서 사망률을 역전시켰다고 WP는 분석했다. 정부 정책과 현대 의학에 대한 불신을 느낀 백인들이 늘어나면서 백신 접종률이 둔화했다. WP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성인의 사망률이 높았는데, 이들 중 대부분이 공화당 성향인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오하이오주립대 연구진은 “백신이 처음 나왔을 때 인종에 상관없이 모두 똑같이 꺼렸지만, 흑인들은 이러한 망설임을 더 빨리 극복하고 접종했다”면서 “자신과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백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즉 유색인종은 코로나19의 피해가 크다는 것이 분명해지자 적극적으로 백신을 맞기 시작했지만, 백인 커뮤니티에서는 공화당 성향인 일부 보수주의 백인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거부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낸시 그리거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사회역학 교수는 “코로나19 사망률의 변화는 공중보건 개입에 있어서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우고 있다”면서 “당국은 유색인종에 오랫동안 영향을 미쳤던 공중보건 불균형도 해소해야 하지만, 백신에 대해 이념적으로 반대하는 커뮤니티를 설득하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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