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미래운용, 격차는 줄었지만 ETF 양강 구도 굳건

입력 2022-10-17 15:06 수정 2022-10-1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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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로 상장 20주년을 맞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양강 구도가 짙어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다. 다만 두 운용사의 차이는 점차 좁혀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 10주년이었던 2012년 10월 기준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ETF의 순자산총액은 7조5716억 원으로 전체의 59.54%였다. 업계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1조7159억 원(13.49%)이다. 삼성과 미래가 전체의 73.03%를 차지한 것이다. 교보악사자산운용(6.81%), 키움투자자산운용(6.35%), 한국투자신탁운용(5.01%) 등이 뒤를 이었다.

10년 뒤인 올해 기준, 1~2위 순위는 10년 전과 같았다. 하지만 순자산총액 비중은 달라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28조2040억 원)이 37.67%를 차지하면서 삼성자산운용(32조3865억 원)은 43.25%로 간신히 1위 자리를 지켰다. 3위부터는 10년 새 변화가 컸다. 업계 6위였던 KB자산운용이 5371억 원에서 5조2518억 원까지 몸집을 불리며 7.01%를 기록하며 3위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4.01%), 키움투자자산운용(2.54%) 순이었다.

세 운용사의 수익률은 대동소이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소폭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삼성자산운용이 -5.42%로 마이너스 폭이 가장 작았다. KB자산운용이 -5.61%, 미래에셋자산운용 -6.40% 등이었다. 6개월로 넓혀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6.68%로 하락률이 가장 컸다. KB자산운용은 -13.79%, 삼성자산운용 -14.43%를 기록했다.

KB자산운용은 ETF를 폭발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10년 전 KB자산운용의 ETF는 6개였는데 이달 기준 14.6배 증가한 94개를 기록했다. 이는 삼성자산운용(5배)과 미래에셋자산운용(3.5배)보다 가파른 수준이다. 실제 올해 들어서만 KB자산운용이 상장한 ETF는 글로벌 수소 경제, 이차전지, 글로벌 원자력 등 11개다. KB자산운용은 최저가의 수수료로 경쟁력을 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미국/유럽 시장 대표지수의 수수료는 0.021%로 업계 최저 수준이며, 테마 ETF 보수도 연 0.05%로 인하했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은 ETF 선도 운용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근 ETF 사업부문을 출범했다. 밑으로는 컨설팅본부와 운용본부를 두고 우리자산운용, 홍콩 릭소자산운용을 거친 김영준 상무를 영입했다. 이날 삼성자산운용은 자사 ETF 브랜드 ‘KODEX’ 출시 20주년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20년에 대해 △해외 투자형 △액티브형 △채권형 △자산 배분형 ETF(TDF ETF, TRF ETF, 채권혼합형 ETF)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최창규 ETF컨설팅본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글로벌’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대표지수형 상품을 선보이고, 액티브형 ETF를 전면에 내세워 시장이 원하는 다양한 투자수단을 제공하겠다”며 “하나의 상품으로 내 집 마련, 자녀 학자금, 은퇴 설계까지 가능하게 하는 자산배분형 ETF를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임태혁 ETF운용본부장은 “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아닌 일시적 유행에 편승한 테마성 상장 개발은 지양하려 한다”며 “긴 호흡으로 시간이 지난 뒤 특정 국면이 왔을 때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올해 초 전략 ETF 운용본부를 신설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금, 글로벌, 테마를 위주로 ETF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운용사들의 움직임은 커지는 ETF 시장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2년 4개 종목, 순자산총액 3552억 원으로 출발한 ETF 시장은 지난달 말 기준 622개, 순자산총액 76조6000억 원으로 성장했다. 주식, 채권 등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를 하는 ETF의 특성상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 덕분에 인기를 얻은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TDF ETF와 같은 퇴직연금 시장을 노린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ETF 시장의 확대는 예견된 상태다.

이에 전문가들은 ETF가 완전한 상품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ETF는 절대적으로 안전한 상품은 아니다“라며 ”ETF 시장이 커질 대로 커져 (사고가) 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러시아를 신흥국 지수에서 제외하면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러시아MSCI(합성)ETF가 상장폐지 위기까지 갔기 때문이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당대 유행하는 테마를 좇아 상품을 출시할 경우 상장 당시 ETF에 편입된 종목이 시장의 관심을 과도하게 받아 고평가될 위험이 존재한다”며 “투자자는 테마형 ETF의 위험 요인에 주의 깊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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