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 시대 열리는데... 더 큰 폭탄 터지나

입력 2022-10-11 16:08 수정 2022-10-1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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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통위 열려…빅스텝 전망
11월 연속 빅스텝 가능성도
대출자 부담 가중…"취약차주 관리 필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또 한 번의 빅스텝(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는 것)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겠다는 것인데, 문제는 대출 금리다. 예상대로 빅스텝을 단행할 경우 가계 대출 이자 부담은 6조 이상 불어나게된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이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은 차주들을 떨게 하고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 이후 쏟아질 글로벌 이벤트 결과에 따라 기준금리는 올 연말 3.5%, 내년 초 3.75%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0.5%p↑ 유력…추가 인상 가능성도

11일 금융업계에서는 금통위가 12일 기준금리를 현 연 2.5%에서 0.5%포인트(p) 올릴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높은 물가 수준과 벌어진 한·미 금리차를 고려하면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0.25%p 인상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으나, 한은의 기준금리 발표 이후 예정된 글로벌 이벤트를 고려했을 때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단 가장 중요한 이슈는 한국시간으로 13일 밤 9시 30분에 발표될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지난달 미국 CPI가 전년 동월 대비 8.1% 올라 8월의 8.3%보다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웃돌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에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금리 0.75%p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에 한층 힘이 실리게 된다.

앞서 같은 날 새벽에는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된다. 연준 위원들의 물가와 현 정책 기조, 미국과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한 판단이 담긴 회의록을 통해 11월 FOMC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에 힘을 싣는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초 3.75% 전망…"빚 부담 급격히 늘어날 듯"

결국 한은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 이후, 추가 빅스텝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만약 시장 예상대로 이번 금통위에서 빅스텝을 단행하고, 11월 또 한 차례 빅스텝에 나선다면 연말 한국 기준금리는 3.50%를 찍게 된다. 상황에 따라 내년 1분기 말에는 3.75%도 예상된다.

대내외 여건을 고려했을 때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은 가계대출 부담을 가중 시킬 수 있다. 이미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지난달 말 기준 연 4.73∼7.14% 수준을 기록하며 연 7%를 넘어섰다. 이번에 빅스텝이 단행될 경우 주담대 최고금리는 연 8%를 넘어, 9%에 이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 역시 7%대를 넘어섰다.

대출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서민들의 이자 부담은 당연히 늘 수밖에 없다. 한은에 따르면 당장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경우 전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6조5000억 원, 1%p 오른다면 13조 원이 늘어난다.

이에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결정한 기준금리 인상이 되레 시장 불안을 야기하는 '폭탄'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무역수지 적자 악화와 한미 금리 역전 현상 등 대내외 상황을 고려했을 때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면서도 "다만 가계대출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취약차주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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