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부담에 기업대출도 고정금리로…5개월만에 비중 30% 상회

입력 2022-10-10 11:15 수정 2022-10-1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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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최근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가계뿐 아니라 기업 대출 고객 중에서도 고정금리를 택하는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기업의 30%는 대출 시 고정금리를 택했는데,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상승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고정금리 수요 역시 계속 늘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기업 대출 중 고정금리의 비중은 8월 32.5%로 전달(27%)보다 5.5%포인트(p)나 높아졌다. 지난해 8월(28.6%)과 비교해도 3.9%p 높아진 수준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기업 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지난 4월(28.4%), 5월(28.7%), 6월(27.3%), 7월(27%) 등 4개월 연속 30%를 밑돌다가 8월 들어 30% 위로 치솟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전망이 강화되면서 차후 금리가 좀 더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면서 "그렇다 보니 가계와 마찬가지로 기업 대출에서도 상대적으로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기업보다 이자 부담 증가에 민감한 중소기업 쪽에서 고정금리 수요가 더 큰 것 같다"면서 "다만 고정금리 대출 비중 증가가 일시적인지, 기조적인 변화인지는 추세를 조금 더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미 시중은행에서는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시중은행의 기업 대출은 금융투자협회에서 공시하는 금융채(AAA)를 참조해 대출금리를 산정한다.

예를 들어 6개월 변동금리는 금융채 6개월 만기물을 기준으로, 5년 고정금리면 5년 만기물을 기준으로 각각 금리를 산출한다.

금융채(AAA) 6개월 만기물의 금리는 지난 7일 기준 연 3.745%로 지난해 말(연 1.58%)과 비교하면 무려 2%p 이상 올랐다.

한 시중은행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지난해 12월에는 신규취급액 중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비율이 84 대 16이었지만, 지난 8월에는 80대 20으로 고정금리 비중이 늘어났다.

기업 대출은 통상 운전자금 대출과 시설자금 대출로 구분한다.

운전자금 대출의 경우는 만기가 1∼5년이지만, 공장설립과 장비구입 등이 목적인 시설자금 대출의 경우는 1∼10년으로 상대적으로 길다.

일단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만기가 긴 시설자금보다 운전자금 대출을 받을 때 고정금리를 택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과 달리 기업 대출의 경우 자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 보니 금리에 대한 부담도 클 수 있다"면서 "금리 상승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서 기업 중에서도 고정금리를 택하는 수요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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