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 줄이랬더니...'하루 단위'로 수신금리만 올리는 은행들

입력 2022-10-10 09:5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시중 은행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금리 상승기인 데다 정부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 차이) 축소 압박까지 더해진 영향이다. 문제는 수신 금리 인상 경쟁이 오히려 대출금리를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10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19개 은행 가운데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 금리가 4.6%로 가장 높았다. 직전까지 가장 높았던 상품은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으로 1년 만기 이율이 연 4.55%를 제공한다. 바로 하루 전까지만 해도 신한은행이 4.50%로 가장 높았는데 우리은행이 0.05%p(포인트)를 높이면서 1위 타이틀을 빼앗겼다.

일주일새 하루 단위로 최고금리 예금상품이 바뀌는 모양새다.

시중은행들이 이처럼 수신 금리 인상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시장금리가 급등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또 금융당국이 예대금리차를 좁히라고 압박하고 있는 것도 수신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잇따른 금리 인상 소식이 금융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금융시장의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당장 대출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금리가 높은 정기예금으로 돈이 이동할 경우, 요구불 예금같은 저원가성 예금 이탈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데 이는 은행의 조달 비용 상승을 초래한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정기예금 인상 경쟁이 조금 과열되는 분위기"라면서"금리 인상 경쟁은 자금조달 비용증가를 초래해 은행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금조달 비용 증가가 대출금리 인상을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변동 금리 주택담보대출의 지표 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시중 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반영되는데, 코픽스는 현재 2.96%로 연초 1.55%보다 2배가량 치솟은 상황이다.

정기예금 금리 인상으로 은행과 비은행 간 예금금리 격차가 축소되는 것도 문제다. 이는 카드사,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의 자금 조달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격적인 수신 금리 인상은 둔화됐던 저원가성 예금의 이탈과 함께 비은행 예금기관의 유동성 부족을 촉발할 수 있다"며 "이는 금융시장의 자금 이동을 가속화해 금융회사의 유동성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박나래, 결국 활동 중단⋯'나혼산'서도 못 본다
  • 연 매출 8% 규모 '잭팟'… LG엔솔, 벤츠와 공급계약
  • "6천원으로 한 끼 해결"…국밥·백반 제친 '가성비 점심'
  • 정준, 조진웅 은퇴 말렸다...“과거 죗값 치러, 떠날 때 아냐”
  • AI 데이터센터 ‘폭증’하는데…전력망은 20년째 제자리 [역주행 코리아]
  • 세계는 기업 감세 혈안…한국만 거꾸로 [역주행 코리아]
  • “길게 맡기면 손해”…장단기 정기예금, 금리 역전 고착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8 13:5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911,000
    • +1.44%
    • 이더리움
    • 4,659,000
    • +2.17%
    • 비트코인 캐시
    • 894,500
    • +1.94%
    • 리플
    • 3,089
    • +0.52%
    • 솔라나
    • 201,100
    • +1.06%
    • 에이다
    • 634
    • +1.6%
    • 트론
    • 427
    • -0.47%
    • 스텔라루멘
    • 362
    • +0.28%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190
    • -0.89%
    • 체인링크
    • 20,790
    • -0.1%
    • 샌드박스
    • 212
    • -0.9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