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리스크 악몽 재현되나]①"우리 회사채 사주세요" 치솟는 금리에 울고 싶은 기업들

입력 2022-10-03 10:22 수정 2022-10-0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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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채권 발행금리 비교 (NH투자증권)
▲국내 기업 채권 발행금리 비교 (NH투자증권)

국내 5대 그룹 한 계열사는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선뜻 사겠다는 큰 손(기관투자자)이 없어 낭패를 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연방기금금리를 0.75%포인트(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3회 연속 단행한 후 시장 금리가 치솟고, 변동성이 커지자 기관들이 손사래를 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해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기관들이 줄을 섰었다”며 “우리 같은 우량 기업도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데 중소기업들은 오죽하겠나”라고 말했다.

미국의 강도 큰 금리 인상과 이에 대응하는 한국은행의 빅스텝이 예고된 가운데,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조차 자금줄이 조여들고 있다. 자금 경색이 지속되면 한계 기업들은 만기가 도래한 부채를 갚지 못해 줄도산에 처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빚 상환에 나서고 있지만, 연 6%가 넘는 고금리에도 기관들은 선뜻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희망 최고금리 6.5%를 내세우며 850억 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섰으나 대규모로 미매각이 났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8월 14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30%가량 미매각이 나왔다. SK리츠는 지난달 27일 96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0억 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제주은행·메리츠금융지주·포스코에너지·삼척블루파워 등도 기관들로부터 외면받았다.

▲국내 크레딧 상위 등급 섹터별 신용 스프레드 추이
▲국내 크레딧 상위 등급 섹터별 신용 스프레드 추이

9월 회사채 발행액은 급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자산유동화증권(ABS) 제외 회사채 발행액은 5조3438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8조4950억 원보다 37%가 줄었다.

자금조달 시장이 얼어붙자 기업들은 신용 위험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올해 초 0.605%p였던 회사채(무보증 3년) AA-와 국고채 3년물의 스프레드(금리차)는 30일 1.094%p로 확대됐다. 돈을 빌릴 때 생기는 신용에 따른 비용의 차이를 ‘신용 스프레드’나 ‘금리 스프레드’라고 부른다. 경제 위기가 닥치면 기업의 부도 위험에 대한 공포가 커져 회사채 금리가 오르고 국채 금리와 격차가 확대된다.

기업들은 은행 빚을 내 겨우 버티고 있지만, 빚 상환 부담은 눈덩이다.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29일 기업대출 잔액은 692조3669억 원으로 전달(681조6676억 원)보다 10조 원 넘게 증가했다

기업들은 허리 펼 날이 없다. 당장 4분기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만 13조2602억 원에 달한다. 2023년에는 69조3342억 원, 2024년에는 70조8882억 원까지 치솟는다. 2020~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회사채 발행이 급증한 영향이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 위기 이후 가장 커진 크레딧 채권의 신용 스프레드는 경기침체와 그에 따른 기업 실적 약화, 이자 비용증가, 금융시장 변동성등을 고려할 때 더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시장 경쟁력이 떨어지고, 부채 부담이 큰 기업들은 신용위험에 내몰릴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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