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원재료 틀어쥔 中…한국 전기차 생태계 위협 우려

입력 2022-09-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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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가격 상승으로 수입액 360% 상승
중국산 리튬 수입이 전체 64% 차지해
배터리 핵심 원자재 리튬 인플레이션
중국에 편중된 리튬 공급망 다변화 시급

▲경쟁국인 일본이 리튬의 중국 의존도를 적정선으로 유지하는 반면, 한국은 이 의존도가 지속해서 상승 중이다. 자칫 중국의 기후 또는 정치적 문제로 리튬을 공급받지 못할 경우 우리 전기차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료=무역협회)
▲경쟁국인 일본이 리튬의 중국 의존도를 적정선으로 유지하는 반면, 한국은 이 의존도가 지속해서 상승 중이다. 자칫 중국의 기후 또는 정치적 문제로 리튬을 공급받지 못할 경우 우리 전기차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료=무역협회)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인 ‘리튬’을 앞세워 한국 전기차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은 매장량 대부분을 중국이 틀어쥔 상태다.

30일 한국무역협회(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배터리 핵심 원자재 공급망 분석: 리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2020년부터 중국이 한국의 리튬 수입대상국 1위에 올라선 이후, 대중국 리튬 수입 비중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며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리튬 가격 상승으로 국내 배터리 업계의 비용부담이 커지며 기업들의 수익성과 경쟁력 하락이 우려된다.

올해 3월 리튬 평균가격은 1톤당 7만4869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이달 26일 기준으로는 1톤당 7만404달러에 달했다.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글로벌 리튬 시장은 소수 과점 구조다. 원자재 기업의 판매 교섭력이 강해 리튬 가격 상승은 국내 배터리 업계의 소재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경쟁 심화, 각국 완성차 업체와의 관계로 인해 완성 배터리 판매가격을 인상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이런 상황에 리튬 가격의 고공행진은 전기차의 생산원가를 끌어올리는 원인이 된다.

국내 리튬 수요는 전량 해외에 의존 중이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아 배터리‧소재 산업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중국은 2020년부터 한국의 리튬 수입대상국 1위에 올라선 이후, 대중국 리튬 수입 비중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중국에 대한 리튬 의존도가 커지면 자칫 중국의 수출 규제가 우리 전기차 생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 경쟁국인 일본은 대중국 리튬 의존도를 50%대로 유지하면서 수입선 다변화에 주력 중이다. 현재 일본은 리튬 수입의 44%를 칠레, 미국, 아르헨티나 등 중국 이외 국가에서 조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보고서는 중국에 편중된 리튬 공급망이 향후 수급 불안과 원산지 문제를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의 기후변화나 양국간 정치적 갈등이 불거지면 국내 리튬 조달에 차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 현지의 가뭄과 정전으로 리튬 공급의 20% 이상을 담당하는 쓰촨성 리튬 공장이 폐쇄되면서 리튬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과거 중국은 일본과의 정치적 갈등 때마다 희토류를 전략적으로 이용한 사례도 있다.

중국산 리튬이 세계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도 있다. 미국의 배터리 공급망 역내생산 요건 및 EU 원자재 환경기준 등이 강화되면 중국산 원자재를 사용한 배터리는 국제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없는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EU 배터리 ESG(탄소발자국, 공급망 실사제도, 리튬 유해물질 지정) 정책 등 대표적이다.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은 “중국에 의존하는 배터리 원자재 공급망은 한국 배터리 생태계의 위협 요인으로, 리튬을 직접 채굴·제련하거나 공급선을 다변화하지 않을 경우 중국발 리스크에 취약해질 수 있다”면서 “친환경 리튬 채굴‧제련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육성하고, 호주와 아르헨티나를 유망 대체 공급선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자원안보 차원에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논의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해 중국 이외 지역과의 공급망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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