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밀크 ‘열풍’…식물성 대체유, 음료시장 격전지로

입력 2022-09-25 11:06 수정 2022-09-2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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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말고, 식물성 대체유”…비건 인기에 시장 전망 밝아

유유 가격 상승 전망에 식물성 대체유 가격 경쟁력 높아져
매일유업 이어 CJ제일제당ㆍ남양유업 신규 브랜드 출시

식품업체들이 ‘식물성 대체유(플랜트 밀크)’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우유를 마시면 속이 불편한 유당불내증 소비자들이 대체유로 눈을 돌리고 있고, MZ세대를 중심으로 ‘비건 식품’이 인기를 얻으면서다.

플랜트 밀크는 흰우유에 비해 가격이 조금 높지만 유통기한이 길어 소비자들의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늘어난 수요에 맞춰 매일유업이 해외 유명 제품 수입 판매에 이어 자체브랜드를 내놨고, CJ제일제당에 이어 남양유업도 자체 브랜드를 선보이며 경쟁에 나섰다.

◇대체유 시장 규모, 최근 5년 성장률 30%…원유값 인상에 가격 경쟁력 높아져

25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대체유 시장 규모는 2016년 4519억 원에서 2018년 5211억 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6180억 원으로 6000억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플랜트 밀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유를 제외한 대체유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시장 규모가 2016년 83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686억 원을 기록했고, 2026년 전망치는 972억 원에 달한다.

대체유는 유당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최근에는 기호에 맞춘 음료의 한 장르로 자리 잡고 있는 추세다. 특히 조만간 원유(우유 원료) 가격 인상 영향으로 우유 가격도 오를 전망이어서 대체유의 가격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낙농가와 유업계가 원유가 협상에 나선 가운데 양측은 다음달 중 원유 가격 인상 폭을 리터(ℓ)당 47~58원 사이에서 결정하기로 잠정 협의했다. 이 경우 흰우유 가격은 1ℓ당 500원 안팎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대체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몬드유는 현재 온라인몰에서 1ℓ당 3000원 내외로 같은 용량의 흰우유는 2500~3000원 선에 판매된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얼티브’로 식물성 대체유 도전…남양유업은 ‘아몬드데이’ 출시

가파른 시장 성장세에 식품업체들은 식물성 대체유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지난 21일 남양유업은 100% 캘리포니아산 리얼 아몬드를 담은 ‘아몬드데이’를 출시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2019년 식물성 원료 브랜드 ‘자연이 답’을 선보이며 대체유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현재는 판매가 중단된 상태로, 아몬드데이는 남양유업의 식물성 대체유 재도전 제품이다.

아몬드데이는 35㎉(칼로리)의 부담 없는 칼로리와 비타민E, 칼슘을 함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식단 관리와 운동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의 식사 대용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우유를 먹지 못하거나, 두유 알레르기가 있는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대체품이라는 것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기존 플랜트 밀크의 맛이 다소 밋밋한 데 반해, 아몬드데이는 최적의 로스팅 공법과 동결 분쇄 공법으로 향과 풍미를 살렸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 ‘식물성 대체유’ 전문 브랜드 ‘얼티브(ALTIVE)’를 론칭해 플랜트 밀크 시장에 진출했다. 사내 벤처 프로그램 ‘이노백(INNO 100)’을 통해 MZ세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한 제품이다. ‘얼티브’는 유제품의 완벽한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얼티브 플랜트유’는 우유가 필요한 순간 식물성으로 대체해 마실 수 있는 고단백·고칼슘 음료로 유럽 비건 인증인 ‘V라벨’을 획득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카페 음료에 최적화된 ‘얼티브 플랜트유’ 바리스타 에디션 제품과 편의성이 높은 소용량 제품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제공=남양유업)
(사진제공=남양유업)

◇아몬드브리즈 수입·판매 매일유업, 자체 브랜드 ‘어메이징 오트’ 론칭

대체유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곳은 매일유업이다. 지난 2015년부터 세계 최대 아몬드 전문 기업 블루다이아몬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아몬드 음료 아몬드브리즈를 수입해 판매 중이다. 이 제품은 100% 캘리포니아산 프리미엄 아몬드로 만든 식물성 음료다. 비건 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우유를 마시면 속이 불편한 소비자는 물론, 칼로리가 기존 우유의 3분의 1 수준인 점을 내세워 다이어트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어 매일유업은 자체 브랜드로 직접 제조·판매에도 나섰다. 지난해 9월 식물성음료 ‘어메이징 오트’ 2종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이 제품은 100% 청정 핀란드산 오트(귀리)만을 사용했다. 한팩으로 베타글루칸 400㎎, 칼슘 220㎎을 섭취할 수 있지만, 100k㎈가 채 되지 않는다. 100% 식물성 음료로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인증 제품이다.

동원F&B도 지난해 12월 식물성 음료 ‘그린 덴마크’ 2종(귀리, 아몬드)을 출시하며 참전했다. 국제 NGO(비정부기구)인 산림관리협회(Forest Stewardship Council, FSC)에 이어 올해 2월 비건인증원에서 비건 인증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신장률이 월 평균 60%에 달할 정도로 인기”라며 “앞으로 라인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서는 2020년부터 스웨덴 AB사에서 귀리 음료 ‘오틀리(OATLY)’를 수입해 판매 중이다. 오틀리는 스웨덴의 식품공학자 리커드 아스티 박사가 동생인 컴퓨터 엔지니어 비외른 아스티와 함께 1993년 스웨덴 말뫼에서 설립한 브랜드다.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과 함께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래퍼 제이 지(Jay-Z), 영화배우 나타리 포트먼,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회장 등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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