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지방 분양 ‘3만4508가구’ 역대급 규모 풀려…‘미분양 공포’ 우려 가속

입력 2022-08-31 15:00 수정 2022-08-3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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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4508가구…2000년 이래 최대
수도권 2만 가구 등 전국 5.4만 가구
8월 분양예정 물량 일정 지연으로
"청약시장 주춤한 흐름 계속될 것"

▲대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시스)
▲대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시스)

9월 지방에 역대급 규모의 분양물량이 풀린다. 8월에 분량을 계획했던 단지들의 일정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조정세로 접어든 가운데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공포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 63곳, 전체 5만4620가구(임대 포함)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동월 기준 2015년 5만7338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2만112가구가 풀린다. 지방은 3만4508가구를 공급하는데 이는 2000년 이래 최다 수준이다.

9월에 대규모 분양물량이 풀리는 데는 애초 8월 분양을 계획했던 단지들의 일정이 지연돼서다. 8월 계획된 분양물량은 전국 총 5만6394가구였다. 그러나 실제 분양실적은 3만8628가구로 계획 대비 68% 수준이었다. 특히 지방은 3만6113가구가 계획됐는데 실제 실적은 1만9728가구로 감소폭이 더 컸다.

지방은 지역별로 충남이 다음 달 8267가구가 분양하면서 가장 많은 물량이 풀린다. 이어 △경북 6833가구 △경남 4852가구 △대전 2607가구 △부산 2572가구 △충북 2148가구 순으로 물량이 많다. 1000가구 이상의 주요 대단지로는 경북 구미시 산동읍 ‘구미 하이테크밸리 대광로제비앙(2740가구)’, 경북 포항시 대잠동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2670가구)’,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양정 자이더샵SK뷰(2276가구)’ 등이 분양에 나선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수도권은 경기에서만 1만2450가구가 풀린다. 9월 분양 5가구 중 1가구가 경기에 집중된 셈이다.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 자이 SK 뷰(2633가구)’ 평택시 장당동 ‘평택석정공원 화성파크드림(1296가구)’ 구리시 인창동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1180가구)’ 등에서는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가 분양된다.

문제는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집값 고점 인식과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부동산 하방 압박이 커지면서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증가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체 3만128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2만7910가구 대비 12.1% 증가한 수치다. 수도권 미분양은 4529가구로 전월 2만3454가구 대비 1.6% 증가했지만, 지방은 2만6755가구로 전월 2만3454가구 대비 14.1% 늘었다. 미분양 사태가 지방에서 더 크게 작용하는 셈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침체한 지방 주택시장의 여건을 고려하면 청약시장의 주춤한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라며 “경기 불확실성,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확대, 분양가 상승 등으로 당첨자의 이탈 사례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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